정치 대통령실

韓美 정상통화…바이든 "한반도 문제 한미 같은 입장이 중요"

포괄적 대북전략 마련 합의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대통령(왼쪽)이 4일 오전 청와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 통화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같은 입장(을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국과 공통의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 정상은 아울러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포괄적 대북 전략’을 조속히 마련하자는 데 합의했다.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5분부터 57분까지 32분간 통화하며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두 정상 간의 통화는 지난 1월 21일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 14일 만에 이뤄졌다.



바이든 행정부가 ‘새로운 대북 전략’을 공언해온 가운데 이번 통화에서 구체적인 대북 해법까지는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간 ‘같은 입장’을 언급한 것은 독자적인 남북대화에 속도를 내는 우리 정부를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한미 안보 당국은 최근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및 연합 훈련 등을 둘러싸고도 미묘한 입장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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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쿠데타가 벌어진 미얀마의 민주주의를 즉각 복원할 필요성을 제기했고 문 대통령은 이에 공감했다고 백악관이 이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미중 갈등’의 첫 시험대로 미얀마 사태가 떠오른 가운데 ‘민주주의 가치 동맹’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견제에 우리가 동참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한미 정상은 또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이 역내 평화와 번영에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외교가에서는 한미일 삼각 공조 복원을 중시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한일 갈등 개선을 요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양 정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한미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기가 궁금할 텐데 부득이 코로나가 진정될 때까지로 여백을 남겨놓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눈을 마주보며 대화하는 만남의 중요성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윤홍우 기자 seoulbird@sedaily.com·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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