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 설에도 귀성하지 않고 집에 머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자 유통 업계가 '집콕족'을 겨냥한 각종 할인 행사를 연다. 연휴 기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부터 연휴 직후 증가하는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한 해외 명품까지 한 데 모아 '황금 쇼핑 주간'을 공략한다.
10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들은 설 연휴가 시작되는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가족 먹거리를 집중적으로 할인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간편하게 즐기는 맛있는 집밥' 기획전을 열고 홈플러스 시그니처 밀키트 5종을 각 8,990~9,990원에 선보인다. 수산 인기 간편식 8종은 9,900원에 판매하며, 2개 이상 구매하면 10% 할인 해준다. 이마트도 같은 기간 밀키트, 가정간편식(HMR), 즉석조리식품 등 가족 먹거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이마트에 따르면 첫 비대면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 연휴 기간 밀키트 및 HMR 매출은 직전 설 연휴 기간 대비 각각 463.4%, 56.6% 증가했다. 이에 이마트는 올해 설에도 주요 밀키트 상품을 신세계포인트 적립시 각각 20% 할인 판매한다. '집콕'의 무료함을 달랠 놀거리도 선보인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각종 보드 게임과 완구류, 디지털 게임기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백화점과 홈쇼핑, e커머스 등은 연휴 기간과 연휴 직후 늘어나는 쇼핑족을 공략하고 나섰다. 명절 연휴 직후는 유통가에서 내수 고객들의 소비가 늘어나는 이른바 '황금 쇼핑 시즌'으로 통한다. 명절 전 회사에서 받은 보너스와 상품권 등을 소비하려는 고객과 명절 준비로 고생한 가족을 위한 선물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추석 직후 일주일 간 신세계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2.3% 증가했다. 특히 설 연휴 이후는 봄 신상품과 개학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기간으로 패션 상품과 아동, 스포츠 장르가 강세를 보인다. 이에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과 오는 21일까지 '코치' 단독 특가전을 열고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15일부터는 라코스테 단독 기획전을 선보이며, 같은 기간 닥스키즈·네파키즈·아디다스키즈 등 인기 브랜드 상품도 최대 4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한다.
롯데홈쇼핑도 오는 14일까지 단독 패션 브랜드 'LBL'의 봄 신상품부터 TV, 냉장고 등 대형가전, 숙박권까지 연휴 기간 실속 쇼핑을 돕는 특집 행사를 진행한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 기간 주문 금액이 전년도와 비교해 약 2배 증가했다"며 "집콕과 자기만족을 위한 상품 수요가 전반적으로 늘어 올해 설 연휴에도 관련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고 말했다. 옥션은 해외 명품에 대한 수요를 겨냥한 해외 직구 할인전을 진행한다. 오는 14일까지 커피 캡슐, 태블릿PC, 유산균, 등 카데고리별 인기 해외 직구 상품을 최대 69% 할인 판매한다. 구찌나 프라다 등 다양한 명품 브랜드도 엄선했으며, 현지 아웃렛 판매 상품보다 빠르게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고향에 내려가지도, 해외 여행을 떠나지도 못하면서 '보복 소비'가 늘고 있다"며 "봄맞이 새단장, 개학 등과 맞물리면서 쇼핑 수요가 계속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민주 기자 parkmj@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