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005930) 반도체 공장이 전력 비상 사태의 여파로 가동을 멈췄다. 텍사스주는 갑작스럽게 닥친 한파로 전력 과부하 등이 발생해 현재 수백 만명이 전력을 공급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17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공장은 이날 새벽부터 전력 공급이 끊겨 제품 생산을 하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전력 공급망에 이상이 생겨 주 정부가 산업용 전기 공급을 잠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고지했다”며 “갑자기 닥친 정전이 아니기에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생산 시설과 생산 중인 웨이퍼 등에 사전 조치를 진행하고 전력 공급망이 복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텍사스주는 폭설과 혹한이 닥친 지난 15일(현지 시간)부터 지역 내 발전소가 연속적으로 가동이 중단되면서 사상 초유의 전력 마비 사태를 겪고 있다. 삼성전자는 물론 인피니온과 NXP 등 대량의 전력이 필요한 반도체 기업들이 정전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주 정부는 주민 생존이 위협 받는 상황이 닥치자 병원 같은 필수 시설에만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다른 지역은 공급 재개 전까지 순환 정전으로 버티고 있는 상태다.
현재 주 정부는 전력망 복구와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지만 단기간에 전력 공급이 정상화되기는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은 한파가 사라지지 않는 한 이달 20일이 지나도 정상적인 전력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 이재용 기자 jyle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