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외교·안보

의문만 가득한 北 남성 월남사건···합참, 조사결과 발표(종합)

민간인이 겨울바다를 6시간 수영?···軍 “잠수복 안에 패딩입어 체온유지”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바라본 해안과 철책. /고성=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가 북한 남성 월남과정과 경계에 실패한 부대의 현장점검 결과를 발표했지만 여전히 의문점들만 남아 있다.

합참은 23일 북한 남성 월남과 관련한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월남한 남성이 군 감시카메라(CCTV)에 10차례 포착됐고 경보음이 2번 울렸지만 바로 인지하지 못하고 9번째와 10번째 포착됐을 때 알아차렸다”며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소초에서 16일 오전 4시 16분께 남성을 식별하고 31분이 지난 4시 47분에야 고속상황전파체계로 주요 부서와 직위자에게 전파가 됐다”고 밝혔다.

또 “북한 남성은 16일 오전 1시 5분께 통일전망대 인근 해안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전방 해안을 따라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잠수복과 오리발을 암석지대에 버렸다”며 “이 남성의 해상 이동은 북한에서 잠수복을 입고 해상으로 헤엄쳐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남성은 조사과정에서 자신을 민간인이라고 진술했고, 군은 6시간 가량을 헤엄쳐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겨울 바다를 수영으로 넘어 오는 게 실제로 가능할까? 이에 대해 합참은 “북한 남성은 일체형 잠수복을 입고 그 안에 패딩형 점퍼 등을 착용해 체온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미 해군의 잠수교본을 보면 수온 7도에서 5시간 이상 바다활동이 가능하다고 돼 있는 등의 데이터를 감안하면 수영이 가능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상식적인 범위에서 보면 특수 훈련을 받은 군인도 아닌 민간인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이용해 한 겨울 추운 바다를 6시간이나 수영 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 군의 설명대로 체온은 유지했다고 해도 6시간을 바다에서 수영할 수 있는 체력을 어떻게 갖출 수 있었는지도 풀리지 않은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

월남한 남성이 북한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군은 자세한 설명을 꺼리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 남성이 어업과 관련한 부업을 한 것으로 아는데 그래서 물에 익숙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내용은 정보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남성이 북한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도 궁금한 점 가운데 하나지만 군은 역시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군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원인철 합참의장 주관 작전지휘관 회의를 개최해 전 부대 지휘관, 경계작전 수행 요원의 작전 기강을 확립할 방침이다. 또 이번 사례를 통해 나타난 문제점을 토대로 과학화 경계체계 운용 개념을 보완하고, 철책 하단 배수로·수문에 대한 전수조사 및 보강을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책은 그 동안 발생한 ‘노크 귀순’과 ‘철책 귀순’, ‘배수로 월북’ 등의 후속대책을 재탕한 것이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합참은 “국방부와 합참, 육군본부 통합으로 22사단의 임무 수행 실태를 진단하고, 부대 편성과 시설, 장비 보강 소요 등 임무 수행 여건 보장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이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환골탈태의 각오로 근본적인 보완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김정욱 기자
mykj@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