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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지분 12% 확보한 송영숙 회장 중심으로 간다

이사장으로 재직했던 가현문화재단 지분 합하면 17%

추후 2세 승계 구도도 송 회장이 결정할 듯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128940) 회장이 보유 주식의 30%를 부인인 송영숙 회장에게 상속했다. 송 회장은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주식의 11.65%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고 임 회장은 송 회장이 이사장으로 재직 했던 가현문화재단에도 전체 주식의 4.9%인 330만여주를 넘겼다. 송 회장이 한미약품그룹의 중심을 잡고 당분간 한미약품을 이끈 후에 2세 승계를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고 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사이언스 주식 2,308만여주(지분율 34.29%) 중 송 회장에게 30%, 세 자녀에게 각각 15%씩 상속됐다. 배우자에 대한 법정 상속비율을 넘어서는 지분을 상속함으로써 송 회장에게 확실히 힘을 실어줬다. 특히 송 회장이 지난 2002년 설립한 공익문화예술재단인 가현문화재단에도 고 임 회장 보유 주식의 14.3%를 남겨 송 회장 측 우호지분이 기존 1.26%에서 17%로 크게 높아졌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고 임 회장이 지분상속 의사를 딱히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이 법정상속 비율대로 지분을 상속받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에도 송 회장의 지분율은 12.69%로 가장 높지만, 자녀들 역시 10%~11% 가량의 지분을 고루 나눠 갖게 된다.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가능성이 일각에서 제기됐던 이유다. 하지만 고 임 회장은 상속 비율을 다르게 조정해 송 회장에게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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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송 회장이 성공적인 후계구도를 완성하기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을 미리 차단하고, 안정적인 승계구도를 구축한 후 자녀들에게 회장 자리를 물려 줄 것이란 전망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사업회사인 한미약품의 경영은 고 임 회장 생전에도 전문 경영인이 맡았다”며 “송 회장은 고 임 회장을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보좌했기 때문에 유지를 잘 받들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고 임 회장은 현재 설립 중인 ‘임성기재단’에도 보유 주식의 8.8%를 남겼다. 임성기재단은 생명공학과 의약학 분야 원천기술 연구를 지원하고 인재를 양성할 예정이다. 이관순 한미약품 부회장이 이사장을 맡는다.

한편 한미약품그룹 오너 일가가 부담해야 하는 상속세는 5,000억원에 달한다. 상장기업의 상속세는 물납을 할 수 없기 때문에 주식담보 대출 등 자금 차입을 통해 5년 간 나눠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오너 일가가 일부 주식을 블록딜 형태로 시장에 내다 팔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영탁 기자 tak@sedaily.com


우영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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