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 /연합뉴스정세균 국무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2명의 사인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다고 공언했다. 백신 접종은 시작했지만 4차 유행 가능성이 제기되는 만큼 방역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정 총리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전날 요양병원 입원환자 두 분이 백신 접종 이후에 사망하시는 일이 있었다”며 “정부는 이상 반응 신속대응 절차에 따라 사인을 명확히 규명하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 정부를 믿고 흔들림 없이 접종에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이어 “최근 발표된 서울대 연구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과반수 이상이 백신 접종은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백신 접종을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6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던 전 세계 확진자 수가 지난주에는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며 “백신 접종에 따른 섣부른 방역 완화조치, 변이 바이러스 확산, 그리고 느슨해진 경각심을 주요 원인으로 지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총리는 “백신에만 의존하는 나라가 있다면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라며, ‘방역’이 함께 이루어져야 코로나19 극복에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이스라엘과 세계 최초로 접종을 시작한 영국의 사례를 보면 접종 시작 한달 후의 확진자 수가 각각 2.7배에서 5.5배까지 늘어났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는 특히 3차 유행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4차 유행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특히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지 한 달이 되는 3월말 또는 4월초에 4차 유행이 올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고 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백신 접종이 자칫 ‘방심의 신호탄’이 되어 4차 유행이 현실화되지 않도록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한다. 적극적인 접종 참여와 함께, 거리두기, 마스크 쓰기 등 철저한 방역수칙 실천을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끝으로 코로나19로 형편이 어려워진 소년가장 형제에게 공짜 치킨을 여러 차례 베푼 서울의 한 치킨집 사장, 돈이 모자란 아이를 보고 편의점에서 선뜻 대신 결제해준 이름 모를 한 여학생 등의 사연을 거론하며 “답답한 마스크 속에서 힘든 일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웃에 대한 관심과 따뜻한 배려가 있다면 우리는 코로나19를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