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한낮 꽃향기 가득한 밤 연상…'화조도 8폭 병풍' 몸값 8억

◆마이아트옥션, 167점 출품

궁중화가 필치의 민화 화조도

단원 김홍도 행려풍속도도 8억 추정

조선의 궁중화가 필치로 그려진 화조도 8폭병풍이 추정가 8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조선 궁중화가의 필치로 그린 민화 ‘화조도 8폭병풍’이 추정가 8억 원에 경매에 나왔다.

미술품 경매회사 마이아트옥션은 4일 여는 제39회 경매에 화조도 8폭 병풍을 비롯한 고서화와 도자, 근현대 미술품 등 167점 총 30억 원 규모의 작품을 출품한다.



‘화조도 8폭 병풍’은 화사하고 밝은 느낌의 일반적 민화 화조도와 달리 밤처럼 어두운 배경이 특징이다. 마이아트옥션 관계자는 “바탕 칠을 하고 칠이 마른 후 주제를 표현하는 방식, 갈색조의 배경 색감은 청나라에서 유입된 서양화 기법에 기반해 궁중화원들이 ‘책가도’를 그릴 때 보여주던 것들로, 이 작품도 책가도를 그릴 법한 실력의 궁중화원이 그렸으리라 추측된다”면서 “한낮의 향기 가득한 밤을 연상케 한다”고 설명했다. 2018년 갤러리현대와 예술의전당에서 동시에 열린 ‘조선시대 꽃그림-민화, 현대를 만나다’ 전시에도 나왔던 이 그림에는 “신혼부부의 방을 어둡고 아늑하게 꾸미는 용도로 검은 배경을 택했고 그 안에 담긴 화제들이 풍요와 자손 번성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는 전문가 설명이 뒤따랐다. 짙은 갈색 배경 위에 화려한 색채로 그려진 살구꽃·배꽃·목련·월계·금낭화·연꽃·매화 등의 꽃과 금계·까치·오리·앵무·백색공작·꿩 등은 만물의 소생, 풍요와 사랑을 염원하는 길상의 상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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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는 궁중회화의 전통이 민간 대중에게 퍼져 형성된 것으로 최근 그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과감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의 표현법은 젊은 세대와 외국인들에게도 크게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서울옥션 경매에서는 시작가 200만 원의 민화 산수도가 2,200만 원, 시작가 300만 원의 민화 화훼도가 2,300만 원에 낙찰되는 등 시장에서도 인기다.

보물급 그림의 필치가 보이는 단원 김홍도 필 '행려풍속도 6폭' /사진제공=마이아트옥션


대표적인 왕실 화가 단원 김홍도의 ‘행려풍속도 6폭’도 이번 경매에 출품돼 새 주인을 찾는다. 추정가는 8억 원. 지주가 소작농과 아낙네를 지켜보는 장면, 어미소를 따르는 송아지와 주변에 모인 새들, 원두막 아래서 새참 먹는 농부 등 서민들의 일상을 세심하면서도 흥미롭게 묘사한 작품이다. 마이아트옥션 측은 “‘사능(士能)’이라고 쓴 김홍도의 백문방인이 확인되고, 호암미술관 소장의 ‘병진년화첩’(보물 제782호)이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의 ‘풍속화첩’(보물 제527호) 등과 비교해 봤을 때 김홍도의 특징이 확인된다”면서 “원래는 8폭이었을 것으로 추측되는데 현재는 6폭만 전한다”고 소개했다. 김홍도 작품이 국내 경매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 2016년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 ‘서호방학도’가 5억원에 거래된 것이 최고가다.

고미술에 대한 전문성을 앞세운 마이아트옥션은 지난해 미국에서 50여 년 만에 환수한 보물급 ‘요지연도’(20억원), 일본에서 환수한 표피도 7폭 병풍(7억원) 등 우리 고미술 거래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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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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