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문화의 산실인 인천 개항장 일대가 첨단 기술을 총동원한 스마트관광도시로 탈바꿈한다. 스마트관광도시는 기존 관광지에 스마트 기술을 대거 접목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침체된 국내 관광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인천 개항장이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 미리 들여다봤다.
인천 개항장 여행의 시작점은 인천 여행 플랫폼 ‘인천e지’이다. 스마트 경험과 스마트 편의, 스마트 모빌리티 등 다섯 가지 요소를 접목해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으로 방문객은 인공지능(AI) 설문을 통해 개별 취향과 유형에 따라 맛집·카페·관광지·모빌리티 등 맞춤형 여행 코스를 추천 받는다. 개항장 내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고 사람이 붐비는 지역을 피해 여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모바일로 모든 예약과 결제를 할 수 있어 맛집에서 줄을 설 필요도 없다. 해외여행 재개 후 방문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위해 플랫폼을 활용해 결제하면 부가세를 즉석에서 환급해주는 모바일 사후 면세 서비스도 도입된다.
근대 문화유산과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인천 개항장에서는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시간 여행도 떠날 수 있다. 1889년에 문을 연 한국 최초의 서양식 호텔인 대불호텔을 배경으로 거리 곳곳에서 과거 실존 인물들을 만날 수 있는데 AR로 재현된 당시의 인물들이 해설사로 변신해 방문객에게 개항장의 역사를 설명하고 미션을 주기도 한다. 미션을 완수하면 할인 쿠폰 등 선물도 받을 수 있다. 1888년 조성된 한국 최초의 서양식 공원인 자유공원 전망대에서는 130여 년 전 주변의 모습을 파노라믹 뷰로 감상할 수 있다. 또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제물포 구락부에서는 방문객의 위치에서 과거의 한순간이 재현되는 드라마 형식의 몰입형 콘텐츠를 VR로 체험할 수 있다.
근대 문화유산과 스마트 기술이 결합된 국내 최초의 스마트관광도시 인천 개항장은 오는 5월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최성욱 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