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품청(EMA)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혈전증 발생 사례를 검토한 결과, AZ백신에 대한 승인 권고를 유지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정부가 관련 평가내용을 전문가와 면밀하게 살핀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은 19일 “이번 주말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개최해 최근 세계보건기구(WHO), EMA의 평가 등 관련 내용을 전문가와 함께 검토하고 다음 주 월요일(22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EMA 산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혈전 증상과의 인과성이 없다”고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EMA 측은 매우 드문 특정 종류의 혈전과 백신 간 “관련성을 명확하게 배제할 수 없다”라고 밝히고, 환자와 의료계 종사자들이 알 수 있도록 백신 정보에 관련 설명을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EMA는 유럽연합(EU) 내 의약품 및 백신의 평가, 승인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EMA는 이날 임시 회의를 열어 그동안 수집된 정보에 대한 결론을 내린 뒤 조사 결과를 밝혔다.
이번 발표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은 EMA발표 후 AZ접종을 재개하기로 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에게서 혈전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나온 뒤 오스트리아, 독일, 프랑스 등 20여개국이 잇따라 예방 차원에서 특정 제조 단위 혹은 전체 AZ 백신에 대해 접종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정부도 기존 계획대로 백신 접종을 그대로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EMA의 평가 결과가 나온 뒤 “국제기구 검증 결과와 현재까지 확인된 이상반응 사례를 감안할 때 국내 AZ 백신 접종을 중단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보낸 긴급 지시문에서 이같은 정부 방침을 재확인하고 방역당국에 AZ 백신 안전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신속히 정리하라고 주문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후 21일간 우선 접종 대상자의 82.5%가 1차 접종을 마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접종 대상자 79만9,398명 중 65만9,475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김성태 기자 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