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일렉트릭이 1년만에 회사채 시장으로 돌아왔다. LS일렉트릭은 지난해에도 4배가 넘는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발행액을 늘릴 정도였다. 채권 투자자들의 투심이 여전할지, 관심이 가는 이유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다음 달 6일 1,0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3년물과 5년물 짜리로 각각 500억 원씩 조달 예정인데, 사채 상환용으로 보인다. LS일렉트릭은 오는 7월과 10월 각각 500억, 4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을 맡았다.
이번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5월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수요가 폭발했다. 1,000억 원 규모의 조달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4,300억 원이 몰리면서 발행 물량을 1,500억 원으로 늘리기도 했다. LS일렉트릭의 회사채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그만큼 인기가 있다는 얘기다.
LS일렉트릭의 신용등급은 ‘AA-’이다. 기관투자자들이 선호하는 AA등급의 최하단이지만 '안정적' 등급 전망이 붙었다. 수요 확보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는 근거다. 지난해 회사채 발행 때도 신용등급은 ‘AA-’였다. 한광열 NH투자증권 연구원은 “A등급에 대한 투자자 수요는 여전히 남아있다”며 “신용도 문제로 수요 확보가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달 들어 국고채 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 스프레드(국고채와의 금리 차)가 확대되는 것은 불안 요소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초 AA등급 회사채 금리가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가격 부담으로 투자 수요가 크게 줄었다”며 “국고채 대비 가격 메리트도 적은 상황에서 금리 변동성까지 커져 손실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쟁률이 6~7배를 웃돌던 한두 달 전과 비교해볼 때 3월 들어 경쟁률은 2~3배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금리 스프레드차 확대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발행물 선호하는 수요가 고정적으로 유지되고 LS계열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증권 업계의 한 연구원은 “국채 금리가 크게 오르면서 과거 대비 투자 매력이 줄어든 것은 맞다”면서도 “금리가 과하게 오른 면이 없지 않기에, 일부 조정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강민제 기자 gga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