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아스트라제네카(AZ)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일각에서 제기된 '주사기 바꿔치기 의혹' 관련, 문 대통령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한 간호사에게 도 넘는 협박과 욕설, 폭언이 가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예상된다.
25일 서울 종로구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에 직접 백신을 놓은 간호사(간호직 8급)에게 '양심선언을 하라', '제대로 말하라' 등 협박성 메시지와 전화 등이 쇄도하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23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AZ백신 1차 접종을 마쳤다. 이후 공개된 문 대통령이 백신을 맞는 영상을 두고 일부 네티즌들은 '주사기를 바꿔치기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핵심은 주사액을 소분한 주사기가 칸막이 뒤에서 나올 때 뚜껑이 다시 씌워졌다는 것으로 이에 효과성·혈전 논란이 일었던 AZ 백신 대신 화이자 백신으로 바꿔치기 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같은 의혹 제기에 대해 방역당국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접종장면을 공개하기 위한 촬영이 이뤄지면서 접종에 시간이 걸리자 주삿바늘의 오염방지를 위해 캡을 씌웠다고 주장했다.
질병관리청은 접종에 대한 불안과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고재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위기소통팀장은 전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통상적이라면 (의료진이) 앉아 있는 상태서 바로 주사기로 옮겨서 접종하는데 (접종 장면 공개를 위한) 촬영준비 기간이 있어 주사기 오염을 방지하기 위해 (주사액 소분 후) 캡을 씌웠다”며 “이후 접종 직전 벗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 팀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접종 시에 주사기 바꿔치기했다는 내용이 유포·확산됨에 따라 불안·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경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경찰청에서 해당 건에 대해서 내사에 착수했다고 전달받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