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축구 대표팀의 한일 친선경기 완패와 관련해 사과했다.
정 회장은 26일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통해 “어제 열린 대표팀 한일전 패배에 실망하신 축구 팬·축구인·국민 여러분께 축구협회장으로서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린 일본과의 친선경기에서 0 대 3으로 졌다. 손흥민(토트넘) 등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해도 시종 무기력한 플레이 끝에 완패를 당해 팬들의 비난이 거세게 일었다.
정 회장은 “협회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대표팀 전력을 다질 유일한 기회라고 판단해 한일전이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기를 추진했다”고 설명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방역에 최선을 다해 경기를 무사히 치렀지만 부족한 경기력으로 큰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이어 “이번 패배에 대해 벤투 감독에게만 비난이 쏠리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상의 상태로 경기를 치르도록 완벽하게 지원하지 못한 축구협회의 책임이 더욱 크다”고 밝히고 “문제의 원인을 파악해 6월부터 시작될 월드컵 예선에서는 새롭게 달라진 대표팀, 기쁨과 희망을 주는 대표팀이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