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 신장 면화 '애국소비’ 확산…글로벌 의류시장 흔드나

서구 업체 사용 중단 잇따르자

자국 상표 제품 구입 150% 늘어

수출 감소땐 국제면화 가격 상승

위구르産 비스코스도 논란 가능성

신장 위구르의 면화 산지 모습. /글로벌타임스신장 위구르의 면화 산지 모습. /글로벌타임스




중국이 미국 등 서방의 ‘신장위구르 인권 탄압' 압박에 맞서 자국 내 면화에 대한 애국 소비 운동으로 분위기 전환을 꾀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29일 신장산 면화로 만든 의류의 중국 내 판매가 최근 며칠간 급증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의 양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타오바오와 징둥에서 팔린 중국산 의류가 지난해에 비해 150%이상 늘어났다.



중국의 최고 인기 인터넷 라이브커머스 판매자인 웨이야는 지난주 금요일 한 시간 동안 2,353만 위안(약 41억 원)어치의 의류를 판매하기도 했다. 이 인터넷 방송은 1,200만 명이 시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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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타임스는 환구시보 계열로 대표적인 국수 매체다. 중국에서 자국산 면화 의류 판매가 늘어난 것은 H&M·나이키·아디다스 등 서구의 주요 의류 업체들이 신장위구르인들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한 면화로 만든 의류를 유통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중국 당국이 한편으로 불매 운동을, 다른 한편으로는 자국 상표 의류 제품 판매를 유도한 것이다.

이런 애국 소비에 글로벌 의류 시장이 흔들릴 여지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591만 톤의 면화를 생산했는데 이 중 87.3%를 신장에서 만들었다. 중국은 의류 생산에 매년 800만 톤가량의 면화를 소비해 결국 200만 톤은 수입에 의존한다. 이를 통해 생산한 지난해 의류 완제품과 반제품 수출만 전년 대비 29.2% 증가한 1,538억 달러였다. 위구르 인권 탄압 논란으로 이 의류의 중국 내 소비가 늘고 수출이 줄어들 경우 국제 면화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하지만 최근 나이키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중국 내 불매 운동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외신 보도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브랜드 제품이 중국 온·오프라인에서 정상적으로 판매됐고 판매율도 회복되고 있다.

한편 SCMP는 신장에서 생산된 면화에 이어 이 지역산 비스코스레이온에 대해서도 위구르인의 강제 노동 등 인권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폴리에스터·면화에 이어 글로벌 섬유 소비량 3위인 비스코스도 중국이 전체의 3분의 2를 생산하며 신장이 최대 생산지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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