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의 자회사인 SK종합화학과 중국 최대 석유기업인 시노펙이 합작해 설립한 중한석화가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설비의 신규 증설공사를 마치고 전면 가동에 들어간다. 중한석화는 이번 증설로 연산 300만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됐다.
4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중한석화는 우한분공사(정유공장)에 지난해 12월 에틸렌 설비증설을 마치고 신규설비의 첫 가동을 시작했다. 설비 증설을 위해 투입된 금액은 총 7,400억원에 달한다. 폴리프로필렌 설비와 부타디엔 설비는 올 3월 완공했으며 오는 6월까지 폴리에틸렌 설비 증설을 마무리하면 하반기부터 100% 공장 가동에 들어간다.
중한석화는 이번 우한분공사의 증설로 연산을 기준으로 에틸렌 110만톤, 폴리에틸렌 90만톤, 폴리프로필렌 70만톤, 부타디엔 19만톤 등 지금 생산량인 220만톤보다 약 40% 늘어난 총 3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아울러 중한석화는 새로이 만들어진 폴리프로필렌 설비에서 기존 제품에 비해 강도를 크게 높인 고품질, 고부가 화학제품인 '고결정성 폴리프로필렌(HCPP)'을 생산할 계획이다.
‘화학산업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프로필렌은 가전제품, 의류, 자동차 내장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글로벌 에틸렌 시장은 지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4%이상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특히 에틸렌 가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4월 최저점을 찍고 톤당 거래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에 석유화학업계는 중한석화가 이번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인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시장에서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은 "이번 석유화학 설비 증설로 앞으로 에틸렌, 프로필렌 등 화학제품 시장에서 사업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중 산업 협력 모델을 지속해서 발굴해 양 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재영 기자 jyhan@sedaily.com, 이수민 기자 noenem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