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낙서화가' 뱅크시, '바스키아의 친구' 크래시를 만나다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선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지식+행동=힘

뱅크시,페어리 등 거장 6명 참여

서울 중구 순화동의 아트스페이스 선이 개관 기념전으로 거리화가 6인의 '스트리트 아트'전을 오는 6월2일까지 개최한다. /사진제공=이데일리문화재단


유명 미술관이나 지하철에 잠입해 낙서나 벽화를 그려놓고 사라지는 ‘얼굴없는 화가’ 뱅크시(48)는 지난 2015년 8월 동료 예술가 58명과 함께 디즈니랜드를 풍자한 듯한 테마파크 ‘디즈멀랜드’를 만들어 5주간 선보였다. 음울하다는 뜻의 영단어 ‘디즈멀(dismal)’이 붙은 이곳은 꿈과 희망마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자본주의의 폐단을 깜찍하지만 날카롭게 비판했다.

당시 선보인 ‘디즈멀달러’는 1달러 지폐 형태에 캐릭터를 그려 넣은 작품이다. 이 원화 22점이 한국에 왔다.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에 위치한 이데일리문화재단의 갤러리 아트스페이스선(善)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를 통해서다. 뱅크시를 포함한 세계의 거리예술가 6명의 대표작 80여 점을 모은 전시다. 전시의 부제는 ‘지식+행동=힘’으로 본능적인 표현 욕구를 드러내는 그래피티(낙서회화)의 정신이 보여주는 사회적 의지를 함축했다.



지난 2008년 미국 대선 때 버락 오바마의 초상화 ‘희망(HOPE)’을 제작한 것이 선거캠프의 공식 포스터로 채택되면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셰퍼드 페어리(51)의 대표작도 걸렸다. 그의 2019년작 ‘지식+행동=힘’이 바로 전시의 부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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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 선의 개관전 '스트리트 아트' 전시 전경. /사진제공=이데일리문화재단


1970년대 뉴욕 지하철에 숨어들어 스프레이로 낙서를 휘갈기고 달아났던, 키스 해링(1958~1990)과 장 미셀 바스키아(1960~1988)와 어깨 부딪히며 같이 그리던 존 마토스 크래시(60)도 참여했다. 벽에만 그리다 해링의 권유로 캔버스 작업을 시작한 그는 세계 유수의 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된 ‘그래피티 아트의 거장’이다. 스프레이 기법으로 추상화도 그리는 존 원(58)은 지난해 세네갈 다카르의 흑인문명박물관에서 개인전을 열면서 현지의 거리문화를 대표하는 서핑보드, 생업도구인 카누에 색을 입히고 벽화를 완성했다. 지역문화와 생존력의 힘을 보여줬던 작품세계가 10점의 추상회화로 전시에 나왔다.

마치 눈물을 흘리듯 유명 브랜드의 로고를 흘러내리기 기법으로 패러디 한 ‘리퀴데이션 로고(Liquidation Logo)’의 제우스(45)도 함께 했다. 건물의 폐자재, 벽에 붙은 포스터를 깎아내고 긁어내는 방법으로 초상화를 그리는 포르투갈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빌스(34)의 작품들도 볼 수 있다.

아트스페이스 선 관계자는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그라피티 아티스트의 국내 미공개 작품이 대거 전시에 포함돼 관람객을 만난다”라며 “코로나19로 다시 들여다보게 된 환경, 생명에 대한 공감과 더 나은 발전을 위한 자유와 저항에 대한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6월2일까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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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레저부 조상인 기자 ccsi@sedaily.com
친절한 금자씨는 예쁜 게 좋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현대미술은 날 세운 풍자와 노골적인 패러디가 난무합니다. 위작 논란도 있습니다. 블랙리스트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착한미술을 찾기 위해 뛰어다니고 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으로 쏘다니며 팔자 좋은 기자. 미술, 문화재 전담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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