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이 4일 “민주당은 약한 사람 편을 조금 더 많이 든다”며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당선될 경우를 가정해 “어려운 분들 쪽에 먼저 마음이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7 재보궐선거를 약 사흘 앞두고 지지율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바닥 민심’ 잡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평가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도봉구 도봉산입구에서 열린 박 후보 지원유세에서 “대한민국에는 큰 정당 두 개가 있다. 그런데 두 개가 조금 다르다”며 “어느 쪽은 센 사람들 편을 많이 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가 당선된다면) 골목골목 소외된 분들에 대한 배려를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을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 무섭게 밀어붙이는 분”이라고 박 후보를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 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내곡동 땅 의혹을 겨냥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 후보는) 날마다 말을 바꾸고 계속 거짓말하고 있다”며 “서울시장처럼 높은 책임을 가진 양반을 거짓말해도 좋은 사람으로 뽑아놓는다면 앞으로 아이들에게 ‘거짓말하지 말라’는 말을 어떻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또 이 위원장은 “야당 후보는 정권을 심판하자고 말한다. 그러나 임기 1년짜리 시장이 할 일은 아니라고 믿는다”면서 “시민 여러분의 살림을 돌봐야 할 시장이 심판만 하고 있겠다면 살림은 누가 하고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짧고 짧은 이 기간을 황금처럼 중히 여기며 날마다 일만 하는 시장을 원하신다면 박영선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에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한 언급도 나왔다. 이 위원장은 “시민 여러분이 얼마나 화나고 속상하셨을지 잘 안다”며 “몹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여러분이 주시는 회초리가 많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라낼 것은 잘라내고 새롭게 세울 것은 새롭게 세워 부동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절망하는 그런 세상을 꼭 바꿔놓겠다”고 약속했다.
/이희조 기자 love@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