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만24세)에 대해 사이코패스 여부를 검사하고 있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범죄분석관(프로파일러) 4명이 김태현을 조사하며 얻은 진술과 그의 범행 방식 등을 토대로 사이코패스 성향을 분석하고 있다. 체크리스트 채점 결과에 범인을 직접 면담한 프로파일러들의 종합 평가까지 반영해 최종적으로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코패스는 흔히 반사회적 인격 장애증을 앓는 사람으로 해석된다. 경찰은 사이코패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체크리스트(PCL-R)를 갖고 있다. 총 20개 문항으로 이뤄진 이 리스트는 사이코패스의 본성인 죄책감·후회·공감 부족, 냉담함, 충동성, 무책임성을 평가하는 데 이용된다. 문항당 0∼2점으로, 총점은 0∼40점이다. 피의자가 문항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따라 '아니다'는 0점, '약간 그렇다'는 1점, '그렇다'는 2점을 받게 된다. 총점이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로 분류된다.
아동 성범죄자인 조두순은 29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춘재 등도 전형적인 사이코패스라는 평가를 받았다.
사이코패스 여부는 형벌에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범행 동기나 재범 가능성을 판단해 유사한 범행을 막고 수사기관 등이 관련 정책을 수립하는 데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태현의 사이코패스 분석 결과를 검찰에도 제공할 예정이다.
/심기문 기자 do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