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이 최근 자사 제품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를 해 논란이 된 남양유업(003920)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키로 하자 남양유업이 사과문을 냈다. 남양유업이 뒤늦게 성난 소비자 달래기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불매뿐 아니라 식약처 고발 등 후폭풍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남양유업은 최근 자사 '불가리스' 제품이 코로나19 억제 효과가 있다는 발표와 관련해 소비자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16일 사과했다.
남양유업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지난 13일 심포지엄 과정에서 (발표된) 실험이 인체 임상실험이 아닌 세포 단계 실험으로 효과를 단정 지을 수 없음에도 소비자에게 코로나19 관련 오해를 불러일으키게 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그러나 세포 실험 단계에서는 한국의과학연구원 연구 결과 불가리스의 인플루엔자(H1N1) 99.999% 저감 결과가 있었고 충남대 수의학과 보건연구실 연구에서는 코로나19 77.78% 저감 연구 결과가 있었다고 다시 한번 주장했다.
남양유업은 "이번 세포실험 단계 성과를 토대로 동물 및 임상 실험 등을 통해 발효유에 대한 효능과 가치를 확인해 나가며 앞으로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 연구 및 개발에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남양유업의 이런 사과에도 소비자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서울 한 대형마트를 찾은 김 모 씨는 “애초부터 소비자를 기만할 발표를 해놓고 식약처가 고발을 얘기하자 사과에 나선 것은 소비자 마음을 헤아리지 않은 처사”라고 말했다.
전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불가리스의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와 관련해 남양유업에 대한 행정처분을 관할 지자체에 의뢰하고 경찰에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 주가는 심포지엄 발표 당일인 13일 8.57% 급등했다가 이후 문제가 제기되자 14일부터 사흘 연속 급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26분 현재 전일 대비 3.94%떨어진 32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김보리 기자 bor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