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희소금속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해 희소금속 산업 발전 대책 마련에 나선다. 미중 갈등이 고조되면서 전략물자인 희토류 등을 무기화하려는 중국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9일 대구 달서구에 있는 전기차용 희토류 영구자석 생산 기업 성림첨단산업을 방문해 이같이 밝혔다. 성 장관은 희소금속 소재 유망 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강력한 민관 추진 체계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성 장관은 “신산업 성장과 탄소 중립 추진에 따라 희토류를 포함해 희소금속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각국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희소금속 비축, 국제 협력, 재활용의 3중 안전망을 강화하고 수요·공급 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통해 공급망 안전성을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희소금속이란 철·동·알루미늄 등 산업적으로 대량생산되는 보통 금속에 대응되는 개념이다. 지각 내 존재량이 적거나 추출이 어려운 금속 자원 가운데 산업적 수요가 있고 앞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는 금속 원소다.
산업부가 희소금속 공급망을 점검하는 것은 미중 갈등과 맞물려 중국의 통제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기업들이 잇달아 미국의 제재를 받으면서 중국이 미국에 타격을 주기 위해 희토류 수출 제한 카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실제 중국은 지난 1월 희토류의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총량제 등을 포함한 법규인 ‘희토류 관리 조례’ 초안을 내놓는 등 수출 제한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다지고 있다. 희토류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본격적으로 수출 제한에 나설 경우 전 세계 희토류 가격이 급등해 국내 수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세종=김우보 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