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40대 간호조무사가 사지마비 등의 부작용으로 입원 치료 중이라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치료비 지원 등을 검토할 것을 당국에 주문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백신 접종 후 사지마비로 고통을 겪고 있는 40대 여성 간호조무사와 가족에게 위로를 전하고 지원 방안 검토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간호조무사의 안타까운 상황에 “따뜻한 위로가 필요하다”며 관계 당국에 “직접 찾아가서 상황을 살피고 어려움을 덜어드리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의학적 인과관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그와 별도로 치료비 지원 등 정부의 지원제도에 따라 할 수 있는 조치들이 신속하게 취해지도록 세심하게 살피라”며 “평소 건강했다고 하니 치료와 함께 원인 규명에도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기도의 한 병원에서 근무하는 여성 간호조무사 A씨(45)는 지난달 12일 AZ 백신을 접종한 뒤 이달 19일 면역 반응 관련 질환인 급성 파종성 뇌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접종 직후 일주일 간 두통을 겪었고 같은 달 24일엔 사물이 겹쳐 보이는 ‘양안복시’ 증상을 호소하다 같은 달 31일 병원 입원 후엔 사지마지 증상까지 보였고 지금까지 치료 중이다.
이 간호사의 남편은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Z 접종 후 사지 마비가 온 간호조무사의 남편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리고 “차라리 코로나에 걸리는 것이 나을 뻔했다”고 억울해 했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