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멘솔, 일반 담배보다 중독성 높아” 美서 ‘판매 금지’ 추진

FDA, 조만간 발표 전망…실제 시행까지는 수년 걸릴 듯

멘솔 담배. /연합뉴스멘솔 담배. /연합뉴스




미국이 박하향이 첨가된 멘솔 담배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담배보다 중독성이 높아 청소년을 포함한 젊은 층의 흡연율을 높인다는 이유에서다.



2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멘솔 담배와 향이 나는 시가 등 흡연류 제품에 대한 판매 금지 방침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침의 근거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2013년 내놓은 연구결과다. FDA는 멘솔 담배가 일반 담배보다 중독성이 높아 건강에 더 큰 위협을 가한다고 발표했다. FDA는 또 멘솔 향이 담배의 위해성을 가려 더 많은 젊은 층을 흡연으로 이끈다고도 했다.

미 정부의 이런 방침은 멘솔 담배 금지를 요구하는 지난 2013년 시민 청원에 대해 식품의약국(FDA)이 29일까지 답변을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반(反)흡연 등 19개 단체는 지난해 FDA가 이 청원에 답변을 하도록 해달라는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답변 시한을 이달 29일로 정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 정부의 멘솔 담배 또는 가향 시가 금지안은 의회 승인이 필요하진 않지만 FDA가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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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FDA가 금지안을 최종 확정하면 담배 업체들의 줄소송이 예상된다. 반면 담배 소비 억제를 줄기차게 요구했던 시민단체는 크게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멘솔 담배나 향이 가미된 담배 제품은 일반 담배보다 중독성이 더 높은데도 특유의 향 때문에 담배에 대한 거부감이 낮아져 특히 10대 청소년과 흑인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다.

특히 흑인의 경우 1950년대만 해도 흑인 흡연자의 10% 정도만 멘솔 담배를 사용했으나 지금은 그 비율이 85%로, 백인의 세배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다.

그러다보니 최근 수년간 흡연률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미국에서 멘솔 담배는 젊은층, 흑인의 흡연률을 높이는 주범으로 지목된다.

미국에서 인종 간 건강 격차 문제는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더욱 두드러졌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건강 불균형 격차를 줄이겠다고 공약하면서 멘솔 담배 금지에 대한 시민단체의 기대도 커진 상황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조양준 기자 mryesandno@sedaily.com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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