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백신을 북한에 배포하는 것이 올해 사업의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유엔 대변인실은 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코로나19 백신 공급 및 배포를 지원하는 것은 가장 취약한 주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2021년 유엔의 우선순위"라고 말했다.
이어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이 백신 배포 계획과 모니터링 수단 등에 대해 북한 보건성과 협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직 북한의 백신 공급이 시작되지 않은 점을 고려해 대북 백신 지원의 중요도를 높게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코백스 백신 배포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코백스 측에 문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할 계획이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지난 3일(현지 시간) 대북 백신 지원에 대한 VOA의 질의에 "북한과 백신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당초 북한은 코백스를 통해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9만2,000회 분(99만6,000명 분)을 배정받았다. 지난달 1차분에 해당하는 170만4,000회 분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지연되고 있다.
/박신원 인턴기자 shin0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