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홍색 관광(공산당 유적지 관광)’ 열기를 대대적으로 부추기고 있음에도 지난 단오절 관광 경기가 코로나19 재확산과 잇단 대형사고에 주춤했다. 중국의 내수 회복이 쉽지 않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15일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12~14일 단오절 연휴 사흘간 국내 관광객은 총 8,913만6,000명을 그쳤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98.7% 수준이다.
관광 매출은 총 294억3,000만위안에 그쳐 2019년 대비 74.8%에 불과했다. 중국이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앞두고 대대적으로 ‘홍색 관광'을 선전했지만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앞서 중국 관광업계는 올해 단오절에 1억명 이상이 관광에 나설 것으로 봤었다.
앞서 연휴였던 지난 5월 1~5일 노동절 연휴에는 관광객이 2019년 기준 103.2%, 관광 매출은 77.0%를 기록했든데 이번에는 이런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당시도 관광객은 늘었지만 소비는 그만큼 늘지 않았었다. 코로나19 이후 부진한 소비성향을 반영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고통운수부 통계에서도 올해 단오절 연휴 사흘 동안 철도와 고속도로, 항공 등을 통한 여객은 총 1억2,400만명으로 기록, 2019년 동기대비 18.8% 하락했다.
이번 단오절 연휴의 부진은 광둥성 등 남부지방의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5일에 광둥성에 코로나19 지역감염 환자가 다시 나타난 후 20일째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3일에도 4명이 발생했다. 중국 방역당국이 지역봉쇄를 단행하면서 관광 경기에 찬물을끼엊은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13일 후베이성 스옌에서 가스폭발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분위기를 위축시켰다는 평가다.
중국 정부는 공산당 창당 100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을 앞둔 마지막 연휴인 이번 단오절을 계기로 대대적인 홍색 관광 붐 조성에 나섰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홍색 문화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홍색 관광객이 점차 젊어지고 가족단위로 바뀌는 것이 특징”이라고 보도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