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1일 “저는 4월에 했던 반성과 성찰의 정신 그대로 재보궐 선거 때처럼 원칙을 바꿔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며 대통령 후보 경선 연기를 반대했다. ‘민주당 선출직 공무원의 비위로 보궐선거를 치를 경우 후보자를 내지 않는다’는 당헌을 개정했던 것이 지난 4·7재보궐 선거 패배 요인이 됐듯 이번 경선 연기 문제에서도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취지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올리고 “튜닝의 끝은 순정”며 이같이 말했다. 이리 저리 뜯어 고쳐(튜닝)봐도 결국 원래 제품(순정)이 가장 좋다는 말에 빗대 경선 원칙을 지키자고 주장한 것이다. 그는 “일각에서 나오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면서도 “그럼에도 원칙은 원칙이고 정해진 원칙이면 응당 지켜야 한다”고 단언했다.
전 의원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 연기에 대해 65.1%가 원래대로 9월까지 대선 후보 선출해야 한다고 답했다.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은 15.5%에 그쳤다”며 “국민들도 경선 연기를 반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리적 측면에서도 경선 연기의 실효성은 입증되지 않았다. 많은 정당들이 경선을 연기했지만 대부분의 경우 이기는 쪽은 미루지 않은 쪽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 의원은 “이준석 현상의 본질은 정치권에서 행해진 구태를 과감히 끊어내고 공정의 길로 나가라는 시대적 요구”라며 “원칙 수정으로 우리 스스로 구태 정치로 흘러드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 스스로 원칙을 지키는 자세를 보일 때 민주당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며 “원칙을 지키고 민주당이 가진 공정함의 기본 가치를 다시 찾아오자”고 힘주어 말했다.
/주재현 기자 joojh@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