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2시30분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접견한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김 대표가 2박3일 방한 기간 진행한 한미·한미일 대북관련 회담 내용을 공유하고 한미정상회담 이후 대북 후속조치에 대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당 전원회의에서 “대화와 대결에 모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밝힌 만큼 ‘대화’ 재개 방안을 언급할 가능성도 있다.
김 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인영 통일부 장관을 만났다. 김 대표는 “지금은 대화 국면으로 전환하기 위해 상당히 중요한 시점에 와 있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지금 대화 국면으로의 전환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정세의 분수령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 한미가 긴밀한 합의를 통해서 보다 능동적으로 기민하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전날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 모두발언에서는 “북한이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우리의 제안에 긍정적으로 반응하기를 희망한다”며 북한에 대화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 다만 구체적인 대북 유인책은 제시하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날 협의와 관련해 “전날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시 기존 한미 워킹그룹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기존 워킹그룹을 종료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간 국내 일각에서 대북 지원에 발목을 잡는다고 평가했던 한미 워킹그룹이 사실상 폐지하는 수순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19일 방한한 김 대표는 4박 5일간의 일정을 마친 뒤 오는 23일 오전 한국을 출국할 예정이다. 북한과의 접촉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경환 기자 ykh22@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