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3일 옥중에서 만 53세 생일을 맞았다. 사업장을 둘러보거나 주요 경영진들과 간담회를 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영어의 몸이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대구·광주상공회의소는 이 부회장의 사면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마치고 정부 부처에 서명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이날 옥중에서 홀로 생일을 맞이했다. 그가 옥중에서 생일을 보내는 것은 지난 2017년 국정 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후 4년 만이다.
이 부회장은 만 52세 생일이던 지난해 6월 23일에는 경기도 수원시에 위치한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를 찾아 주요 제품들을 둘러보고 경영진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시 그는 “경영 환경이 우리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지만 흔들리지 말고 과감하게 도전하자”며 경영진들을 격려했다. 6월 23일이 일요일이었던 2019년에는 하루 뒤인 24일 EPC(삼성물산·엔지니어링) 계열사 사장단과 회의를 했다.
재계에서는 정부가 이 부회장에 대한 ‘광복절 사면’ 결단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전날 대구상의는 광주상의와 함께 지난달 27일부터 진행한 이 부회장 사면 서명운동에 3만 6,000명이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구상의는 광주상의로부터 서명지가 도착하는 대로 이를 모아 정부 부처에 전달할 예정이다.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은 “경제에 있어 중앙과 지방을 분리해 생각할 수 없고 글로벌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지금 우리 경제에 삼성그룹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본다”며 “경제위기 극복을 바라는 마음이 잘 전달돼 사면이 조속히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heeyou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