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과 하태경 의원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낸 것과 관련, 장혜영 정의당 의원이 "아무래도 대통령 되시긴 어려울 것"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장 의원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저출생 해법을 내놓아도 모자랄 판에 여가부 폐지 같은 헛다리만 짚고 계시니 말이다"라면서 이렇게 적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은 "지금은 여가부 폐지를 공약할 때가 아니라 여가부가 책임 있게 일할 수 있도록 실질적 권한과 환경을 정비할 때"라고 강조한 뒤 "여가부가 하던 일을 조각조각 찢어서 부처에 맡긴다고 여가부는 못 이룬 성평등이 알아서 잘 실현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또한 "성인지예산을 시행한 지 10년이 돼도 제도에 대한 부처의 관심과 인식이 부족해 엉뚱한 대상사업을 선정하는 문제가 반복되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서 "이런 현실을 알고도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라면 참으로 뻔뻔하시고 모르고 계신 거라면 공부 좀 더 하시기 바란다"고 거듭 강한 어조의 비판을 이어갔다.
아울러 장 의원은 "아무리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청년층 젠더갈등을 이용해 재미를 보았다고 해도 중진들까지 이렇게 편승하는 모습은 참 보기 흉하다"면서 "보수의 진중함은 다 어디로 가버린 것인가"라고 쏘아붙였다.
여기에 덧붙여 장 의원은 "문제가 있으니 다짜고짜 부처를 없애자는 무책임한 리더는 박근혜 전 대통령 하나로 족하다"며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여성에 대한 성차별을 정말로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여가부 폐지 공약부터 폐지하시고, 좀 더 책임감 있는 대안을 말씀하시기 바란다"고도 적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이날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유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2021년 여가부의 예산은 1조2,325억원이다. 그 중 한부모가족 아동 양육 및 돌봄 사업이 60%나 차지하고, 청소년 사회안전망, 디지털 성범죄 대응이 30%이고, 경력단절여성 취업지원은 8%에 불과하다"면서 "여가부라는 별도의 부처를 만들고 장관, 차관, 국장들을 둘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여성가족부는 사실 거의 무임소 장관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빈약한 부서를 가지고 그냥 캠페인 정도 하는 역할로 전락해버렸다"며 "그렇게 해서는 여성에 대한 차별이나 불평등 문제가 있다고 해도 잘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