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이 보유한 국산 응급 의무 후송 헬기 ‘메디온’이 12일 불시착 사고를 내 해당 기종을 비롯한 원형 기종인 수리온 시리즈까지 전면 운항 중단 조치를 받았다. 사고 원인이 메디온의 기체 결함으로 밝혀질 경우 앞서 수차례 기체 결함으로 사고를 낸 국산 ‘수리온’ 시리즈의 전반적인 품질 부실 문제로 불거질 것으로 전망된다.
육군은 12일 오전 10시 30분 무렵 경기도 포천 소재 육군항공대대 활주로 상에서 메디온 헬기가 착륙 도중 불시착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날 오전 11시 10분부로 수리온 계열 전체에 대한 전면 항공기 운항 중지 결정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계열 항공기는 육군의 수리온과 메디온, 해병대의 상륙 헬기 마린온이다.
일각에서는 해당 헬기가 불시착전 약 60m 높이에서 목격됐다고 전했으나 육군에 따르면 해당 헬기가 불시착 사고를 낼 무렵 체공 높이는 약 10m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사고로 탑승자 5명은 가까운 민간 병원으로 후송됐다. 그중 2명(기장·부기장)은 팔에 골절상 등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3명은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불시착한 헬기는 육군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도입한 메디온 8대 중 하나다. 이들 헬기는 경기도 용인 및 포천과 강원도 양구 지역에 배치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중 포천 지역 배치 기체가 이번 사고를 당한 것이다. 육군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항공작전사령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중앙항공기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비행 과정 및 장비 정비 분야 등 전반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해당 조사위에는 육본, 군수사령부, 항작사, 국군 의무사령부,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관계자 등이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