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안기업 NSO그룹의 스파이웨어 프로그램인 '페가수스'에 전세계 언론인 등이 해킹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애플의 아이폰도 해해킹된 것으로 분석됐다.
1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페가수스와 관련된 5만 개 이상의 전화번호 목록 중 67대의 스마트폰에 대한 정밀 조사를 진행한 결과, 37대가 감염됐거나 침투 시도 흔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37대 중 34대는 아이폰이었으며, 이 중 23대는 페가수스에 감염된 징후를 보였다고 전했다. 나머지 11대는 침투 시도 흔적이 있었다.
정밀 조사 대상 중 안드로이드 운영체계(OS)를 이용하는 15대의 스마트폰 중 3대에 해킹 시도 흔적이 있었다.
전날 WP는 NSO가 해외 기관에 판매한 페가수스가 언론인과 인권 운동가, 기업인 등의 휴대전화를 해킹하는데 사용됐다고 보도했다.
애플의 보안공학 책임자인 이반 크리스틱은 WP에 "이런 공격은 매우 정교하고 개발에 수백만 달러가 든다"며 "종종 사용 수명이 짧고 특정 개인을 목표로 하는 데 사용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우리 사용자의 압도적 다수에 대한 위협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만, 우리는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하고 새로운 보호장치를 끊임없이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WP는 애플만 홀로 해킹 대응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삼성이나 LG 등 다른 제조업체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역시 페가수스의 주요한 목표물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