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기모란 방역기획관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 다시 한 번 강하게 선을 그었다.
박 수석은 20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야당에서는 기모란 기획관의 오판으로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더 퍼진 게 아니냐. 그래서 경질해야 되는 거 아니냐 이런 얘기를 하고 있다”는 질문을 받고 “코로나 재해에 대해서는 콘트롤타워가 중층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반박했다. 박 수석은 “방역 현장에서의 컨트롤타워는 질병관리청이고 최고사령관이다. 당연하지 않느냐”며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콘트롤타워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고 외교안보의 영역까지 고려하면서 최종적인 책임을 지는 최후의 콘트롤타워는 청와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모란 기획관은 콘트롤타워냐가 아니다. 최종적인 청와대 시스템이 콘트롤타워이지 한 개인이 책임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또 “청와대는 정말 이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그동안 저희가 K-방역이라고 세계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칭찬을 받았던 그런 것이 우리 국민, 특히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고용취약계층의 희생과 헌신 위에 이뤄진 것인데 국민께 정말 죄송스럽다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방역과 백신 접종, 민생 경제 활력 외에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나아가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라고 하는 것은 저희만의 상황이 아니라 세계 모든 나라의 상황이다. 60~70% 정도 백신 접종을 이룬 미국, 영국, 이스라엘 같은 나라에서도 하루에 확진자가 수만 명씩 나오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모든 국가 인류에게 주어진 또 다른 도전”이라고 진단했다.
“정부가 5월 중순께 ‘7월1일부터는 1차 접종자에 한해서는 마스크를 야외에서 벗어도 된다, 각종 종교활동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줬다”는 진행자의 지적에는 “그런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서도 “델타 변이 바이러스라는 새로운 환경의 출현을 걱정은 했지만 이렇게 될 것을 예상하고 어떤 정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미국, 영국, 이스라엘 등 세계 다른 나라가 다 마찬가지 아니겠느냐”며 “정부는 이런 방역 전문가들의 의견을 최우선으로 들으면서 방역 정책을 수립지만 자영업자, 소상공인, 고용취약계층에 대한 민생 경제의 활력도 고민해야 되는 것도 숙명”이라고 말했다.
백신과 관련해서는 “11월까지 집단면역에 이르겠다. 전 국민의 70%인 3,600만 명의 국민께 백신을 접종하겠다 이런 계획을 여러 차례 말씀드렸지 않았느냐”며 “더욱 겸손한 자세로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