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가 최초 집계된 것보다 급증하며 1,000명대를 넘어섰다. 부상자가 수천명에 달하는데다 실종자도 많아 인명 피해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아이티 재난당국인 시민보호국은 전날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297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5,700여명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피해 규모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민보호국은 "많은 이들이 실종 상태고 그보다 더 많은 이들이 잔해 아래 깔려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지진 이튿날인 15일까지도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구조당국은 붕괴된 건물 잔해에 깔린 생존자들을 수색해 구조하고 있지만 산사태 등으로 도로가 막혀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열대성 저기압까지 아이티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열대성 폭풍에서 열대성 저기압으로 세력이 약해진 그레이스가 16일 오후부터 아이티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레이스가 아이티와 도미니카공화국에 강한 비를 몰고올 것이라고 예보했다.
아이티는 지난 2010년에도 규모 7.0의 지진으로 최대 30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11년 만에 발생한 대지진은 지난달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피살로 아이티의 정치·사회 혼란이 극심해지며 치안이 극도로 악화한 가운데 발생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까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주변국들은 도움의 손길을 건네고 있다. 미국 국제개발처(USAID)는 65명의 이뤄진 수색·구조팀을 아이티에 파견했다. 도미니카공화국과 멕시코는 식량과 의료용품 등을 지원했으며 쿠바와 에콰도르 등도 구조팀과 의료팀 등을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