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각종 유해 세균 수 460만개...손씻기가 최고 감염 예방법"

최희경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주먹악수도 될수있으면 자제하고

목례로 대신하는 것도 좋은 방법





유난히 덥고 습했던 올해 여름 날씨의 영향으로 살모넬라,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병 등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집단 발생 소식이 이어졌다. 수인성·식품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히 음식을 익혀서 섭취하는 등 기본적인 위생 관리 수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바른 손 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손은 사람의 신체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하고, 유해 세균과 가장 많이 접촉하는 부위다. 손의 피부에는 미생물 정착이 발생하는데, 손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수는 4만~460만 개 정도다.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음식물을 조리하거나, 오염된 식재료를 만진 손을 깨끗이 씻지 않고 다른 식재료나 조리 도구를 만지면 교차 오염이 일어나게 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는 손 씻기를 “가장 경제적이며 효과적인 감염 예방법”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특히 요즘 같은 코로나19 시기에는 자주, 그리고 제대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다. 귀가 즉시, 화장실 이용 후, 음식 조리 전과 섭취 전 후, 코를 풀거나 기침·재채기를 한 후, 눈에 보이는 오염이 있는 경우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동시에 흐르는 물과 비누로 손등, 손가락 사이, 손톱 밑, 엄지 손가락 등을 30초 이상 꼼꼼하게 문질러서 씻어야 한다. 세면대에 올바른 손 씻기 그림을 붙여 두고 보면서 빠짐없이 따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가능하면 물과 비누로 씻는 것이 권장되나, 물이 없는 경우라면 손소독제를 사용할 수 있고 이 경우에도 구석구석 30초 이상 충분히 문질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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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의 중요성이 강조돼 널리 퍼져 있지만 생활 속에서 무의식 중에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우리 손에 존재하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음식을 조리할 때 수인성 감염병을 온 가족에게 전염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감기나 독감,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역시 얼굴과 머리를 만지고 손으로 입을 만지는 흔한 접촉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 특히 타인과 친근감의 표시로 하는 악수는 전염성 질병 감염 차원에서 보면 매우 감염 위험률이 높은 행동이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악수대신 주먹 인사를 하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러나 2014년 미국 감염관리 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악수보다는 세균전파 위험이 줄기는 하지만 손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있다면 주먹 악수를 하더라도 전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접촉 면적과 시간, 강도가 적기는 하지만 여전히 접촉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바이러스 보다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연일 1,00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을 줄이고 전염을 막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과 더불어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경우 가장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주의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 중 하나가 바로 다른 사람을 만났을 때 손을 내밀어 인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전통적 인사 법인 목례를 실천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인원수의 제한과는 별개로 피할 수 없는 만남에서도 일정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손과 손이 맞닿으면서 발생하는 감염성 미생물 전파의 위험성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최대한 깨끗하게 손을 관리하면서 손이 닿는 모든 것이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고 주의해야 여름철 전염병과 코로나19의 감염을 최소화할 수 있다. 더불어 사람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며 안부를 전하는 습관, 지금 우리 모두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실천해야하는 일이다. /최희경 일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임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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