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과 관련한 규제 리스크의 확산 탓에 주춤했던 은행주가 다시 반등할 조짐이다. 증권가 역시 국내 은행들의 3분기 이익 전망치가 긍정적인 데다 금리 인상, 시장 친화적 금융 감독 정책으로 전환 등 호재도 많다는 점에서 은행주에 대해 ‘비중 확대’를 적극 권하는 모습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은행주들의 주가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KB금융(105560)이 전 거래일 대비 2.91% 오른 5만 3,000원으로 거래를 마쳤고 신한지주(055550)(1.80%)와 하나금융(1.24%), 우리금융(0.45%) 등 4대 금융지주 모두가 상승했다. 특히 BNK금융·DGB금융·JB금융 등 지방은행 중심의 지주사들은 2.29~2.83%의 상승률을 보여 더욱 오름세가 가팔랐다.
은행주는 이달 들어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성장 억제와 관련한 규제 강화 기조 등이 부각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 인상, 배당 결정 자율화 등의 호재가 이어졌지만 위축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은 탓이다. 실제 카카오뱅크를 비롯해 국내 9개 은행기업이 포함된 KRX은행지수는 이달 0.57% 하락하는 등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은행 수익성의 개선이 이어지고 있고 규제 이슈가 점차 해소돼가는 상황에서 지금이 은행주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야 하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8곳 은행주(KB금융·신한지주·우리금융·하나금융·기업은행·DGB금융·BNK금융·JB금융)의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약 5조 원으로 추정돼 시장 전망치를 4.7%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DGB금융·BNK금융 등 지방은행들의 실적은 증가 폭이 더 클 것으로 보이는데 높은 대출 성장률과 대손 비용 감소, 계열 증권사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 급증세 또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데다 미국의 연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이 확실시되며 글로벌 금리 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도 은행주에는 호재다. 은행주는 금리 인상기에 순이자마진(NIM)도 상승해 실적 개선의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신임 금융위원장이 은행에 금리·수수료·배당의 자율적 결정을 존중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배당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 연구원은 “보수적인 관점으로 봐도 은행의 주당배당금(DPS)은 전년 대비 평균 5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