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군택(22)이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에서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려 데뷔 첫 승에 바짝 다가섰다.
고군택은 9일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에서 계속된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하나에 버디 3개, 보기와 더블 보기 하나씩을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고군택은 9언더파 207타의 공동 2위 전성현(28), 신상훈(23)에게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1라운드 10언더파 62타로 코스 레코드를 작성하며 선두로 나섰던 고군택은 2라운드에 2위에 1타 차로 쫓겼으나 이날 다시 격차를 벌렸다.
2016년 국가대표를 지낸 투어 데뷔 2년 차인 고군택의 이전 최고 성적은 지난해 7월 군산CC오픈 공동 12위로, 투어 최다 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최고 성적 경신은 물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3라운드 전반 한 타를 줄인 고군택은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 여파로 더블 보기를 적어내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1타 차로 쫓기던 14번 홀에서 행운 섞인 이글에 힘입어 반등했다. 280m의 짧은 파 4홀인 이 홀에서 고군택은 드라이버로 그린을 직접 노렸다. 샷이 약간 짧아 페널티 구역에 떨어질 뻔했으나 돌을 맞고 앞으로 튀어 그린에 안착했다. 고군택은 4m가량의 이글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했다. 이어 그는 16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줄이며 독주의 발판을 놨다.
고군택은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걱정했다. 어제 타수를 잃고 잘 지켰던 순간을 생각하며 오늘도 안 풀릴 때 긍정적으로 생각했다"면서 "어제 경기 후에 체력이 10% 정도 남았다면, 오늘은 30∼40% 정도 남았다"고 했다.
그는 "어느 한 부분도 마음을 놓고 칠 수 없는 코스라 매 홀 집중해야 한다"면서 "모든 홀에서 큰 실수가 없어야 우승할 수 있다. 내일도 지금까지 하던 대로, 상황에 집중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경기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3타 차 공동 2위 전성현과 신상훈도 각각 KPGA 투어 첫 우승을 노린다.
이재경(22)과 김봉섭(38)은 4타 차 공동 4위(8언더파 208타)로 뒤를 이었다.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우승자 함정우(27)는 공동 7위(4언더파 212타)에 이름을 올렸다.
시즌 상금 2위인 서요섭(25)은 공동 31위(2오버파 218타), 대상 포인트 2위 박상현(38)은 공동 40위(3오버파 219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