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부패 의혹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 결국 "사임하겠다"

국회의원으로 정치 참여는 계속…"후임으로 외무장관 추천"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빈의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의사를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빈의 총리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임의사를 밝히고 있다. /EPA연합뉴스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오스트리아 총리가 결국 사임하겠다고 발표했다.



9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총리는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팬데믹과 싸우는 동안 오스트리아가 몇 달간의 혼돈과 교착 상태에 빠지는 것을 그냥 두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

그는 "혼돈을 막을 공간을 만들고 싶다. 오스트리아는 안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임자로 알렉산더 샬렌베르크 외무장관을 추천할 것이며, 자신은 제1당인 국민당의 당수 및 국회의원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쿠르츠 총리의 이 같은 발표는 검찰의 수사가 시작된 이후 야당뿐 아니라 연립정부 파트너인 녹색당까지 국민당에 총리 교체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녹색당 출신인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는 전날 “쿠르츠 총리를 대신할 흠결 없는 인물을 후임자로 지명해달라”며 "그래야 우리는 크고 중요한 많은 공동의 프로젝트와 개혁을 실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관련기사



앞서 오스트리아 검찰은 지난 6일 쿠르츠 총리에 대해 뇌물 수수 및 배임 혐의로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을 포함해 재무부, 국민당 사무실 등을 압수 수색했다.

쿠르츠 총리가 받는 의혹은 그가 외무장관이던 지난 2016년부터 극우 자유당과 연립 정부를 구성해 총리가 된 이후인 2018년 사이 자신에게 호의적인 보도를 위해 한 신문사에 광고비 명목으로 재무부 자금을 사용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이 같은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쿠르츠 총리는 2017년 자유당과 연정을 구성, 만 31세 나이로 세계 최연소 정치 지도자가 되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2019년 5월 자유당 대표였던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전 부총리의 ‘부패 동영상’ 스캔들이 터지면서 연정이 붕괴했다.

당시 조기 총선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던 그는 이듬해 녹색당과 손을 잡으며 다시 한번 총리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부패 의혹에 따른 퇴진 압력에 결국 직을 내려놓게 됐다.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빈 총리공관에서 사임 의사르를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가 9일(현지시간) 빈 총리공관에서 사임 의사르를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맹준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