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서부항만 24시간 운영…월마트·페덱스 등도 연장근무

바이든, 기업 설득·비상 조치 불구

롱비치항만 등에 100척 넘게 대기

아마존은 중고 화물기 확보 나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소 방안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 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글로벌 공급망 위기 해소 방안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월마트와 페덱스 등 미국의 유통·물류 회사들이 공급망 위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근로시간을 연장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물류의 40%를 맡는 서부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만의 물류 작업이 주 7일, 24시간 동안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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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중국에서 직접 물품 수입이 가능한 대형 중고 화물기 확보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삼성전자, 월마트, 페덱스, 유피에스(UPS), 타깃 등 민간 기업을 비롯해 대형트럭 운전기사 노조, 미 상공회의소 대표 등과 공급망 문제를 논의한 후 이 같은 방안을 도출했다. 해외기업이자 제조업체로는 유일하게 회의에 참석한 삼성도 컨테이너 수송량을 늘리는 등 가용 수단을 총동원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페덱스는 야간에 항구의 화물 이동량을 2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고 UPS는 24시간 근무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월마트는 야간 근무시간을 최대 50% 연장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스트기부터 운동화·자전거·침실가구에 이르기까지 각종 상품을 구하기가 어려워졌다”며 “오늘 기업들의 발표가 판도를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미 24시간 체제를 가동한 롱비치항만에 이어 로스앤젤레스항만도 같은 체제로 운영된다. 지난 11일 기준 이 두 항만에는 화물선 62척이 하역하지 못한 채 정박해 있고 81척은 정박 절차를 진행하며 바다에서 대기하고 있다. 특히 물류난이 심각해지자 아마존이 화물기 확보에 나섰다는 블룸버그 보도도 나왔다. 중국 등으로 이어지는 태평양 항로에 이를 투입해 상품을 직접 수입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회의론이 나온다. 브라이언 휘트록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현재 항구에 갇힌 화물이 빠져나오는 데만 60일이 걸린다”며 “충분한 조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악관 역시 크리스마스 연휴에 제때 물품이 배송될 수 있을지 확답하지 못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연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배송 지연을 줄이고 항구를 포함한 시스템 병목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사용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윤홍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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