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G엔솔, GM 이어 스텔란티스와도 합작법인 세운다…북미 배터리 주도권 확보

전기차 배터리 4조원 규모 협업

북미 지역에 연산 40GWh 공장

2024년 생산 목표로 내년 착공

美 3대 완성차업체 2곳과 '동맹'

엔솔 기술력·양산 능력 또 입증

/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사진제공=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손잡고 북미 지역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제너럴모터스(GM)에 이어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도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에너지솔루션은 스텔란티스와 북미 지역에 연간 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투자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생산규모 등을 고려했을 때 양사를 합쳐 약 4조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공장 부지는 북미 지역에서 유력 후보지를 두고 최종 검토 중이며 내년 2분기 착공해 2024년 1분기부터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스텔란티스의 미국·캐나다·멕시코 공장에 공급돼 스텔란티스 산하 브랜드의 차세대 전기차에 탑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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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와 미국이 합작한 자동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프랑스의 푸조시트로엥(PSA)이 합병해 올해 1월 출범했다. 판매량 기준 폭스바겐, 도요타, 닛산-르노-미쓰비시연합에 이어 세계 4위로 산하에 푸조·시트로엥·피아트·크라이슬러·지프 등의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전환에 300억유로(약 41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것이 스텔란티스의 계획이다.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스텔란티스는 경쟁력 있는 배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차별화된 기술력과 양산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게 됐다. 지난 2014년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배터리 수주를 시작으로 양사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설립은 양사 간 오랜 협력 관계에 있어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이정표”라며 “양사의 선도적인 기술력 및 양산 능력을 적극 활용해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고객에게 최고의 가치를 제공하는 배터리 솔루션 업체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새로운 표준이 될 효율성, 열정을 담은 전기차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지역 최초로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며 양산 능력에서 우위를 점해 왔다. 스텔란티스 합작법인(40GWh)과 GM 합작법인(70GWh)을 포함해 2025년까지 북미지역 내 생산능력은 150GWh로 확대된다.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은 물론 미국 3대 완성차 업체 가운데 GM, 스텔란티스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하면서 북미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포드의 경우 SK온과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에너지솔루션의 올 상반기 기준 수주잔고는 180조원”이라며 “이번 스텔란티스 수주를 통해 수주잔고가 2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편 당초 스텔란티스와의 합작법인 파트너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삼성SDI의 향후 행보를 놓고 관심이 쏠린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와 스텔란티스의 합작법인 설립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스텔란티스와 배터리 공장을 미국에 세우기로 한 만큼 삼성SDI로서는 미국과 유럽 모두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SDI의 미국 진출 가능성이 다소 불투명해졌지만 스텔란티스의 향후 배터리 발주 계획을 고려하면 합작법인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는 얘기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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