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이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산나눔재단“지난 10년간 우리 재단이 얼마나 성과를 냈는지 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나눔을 실천할 수 있을지 고민했습니다. 아산나눔재단은 도전하는 청년들과 동행하며 사회에 희망의 씨앗을 나눌 것을 약속합니다.”
정몽준 아산나눔재단 명예이사장은 2일 서울 강남구 ‘마루360’에서 열린 재단 설립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재단이 지난 10년간 총 4,486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금액은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자의 기업가 정신을 기리기 위해 지난 2011년 설립된 아산나눔재단이 지금까지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화폐 가치로 환산한 수치다. 창업 생태계 기반 조성과 기업가 정신 확산을 목표로 지금까지 총 1,090억 원을 투입한 재단은 100만 원당 486만 원 상당의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냈다. 행사에는 정 명예이사장과 한정화 이사장, 정남이 상임이사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상임이사가 기자간담회에서 10주년 성과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제공=아산나눔재단아산나눔재단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10년간의 성과를 정리한 ‘임팩트 리포트’를 발표했다. 정 상임이사는 성과 발표에서 재단이 지난 10년간 운영한 사업 가치를 객관적으로 평가받기 위해 전문 컨설팅 기관과 ‘사회성과 측정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재단이 현재까지 함께 일한 파트너 수는 총 1,406명이며 파트너 기관은 364개에 달한다.
그동안 지원한 스타트업 수도 1,253개에 이른다. 마루180과 정주영 창업경진대회를 비롯한 청년 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 생태계를 꾸준히 지원해온 결과다. 투자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조성한 ‘정주영 엔젤투자기금’을 통해서는 31개 펀드 및 액셀러레이터에 출자해 약 900개가 넘는 스타트업에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아울러 10년간 재단을 통해 기업가 정신을 경험한 사람은 2만 7,500명에 달하며 기업가 정신을 이해하고 역량을 강화한 사람은 4,489명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재단은 사회 혁신 생태계 확장 사업의 일환으로 소셜 섹터 종사자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67명의 수료생을 배출했고 이들이 현재 247개의 비영리 및 사회적 경제 관련 기관에 종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서울 강남구 역삼로에 새롭게 개관한 마루360도 이날 처음으로 선보였다. 지하 2층~지상 11층, 연면적 6,777㎡ 규모인 마루360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재단은 ‘마루’가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확산하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며 “다양한 가능성의 기회를 열어 창업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를 함께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마루360은 아산나눔재단 본사를 비롯해 스타트업 사무 공간과 국내외 벤처캐피털 및 액셀러레이터, 지원 기관 등의 다양한 사무 공간을 마련했다.
특히 재단은 이미 해외 벤처캐피털 등 8곳과 업무협약을 맺고 이들이 마루를 국내 스타트업 거점으로 삼을 수 있도록 했다. 키즈존을 만들어 기업가 정신을 경험하기 위해 마루에 방문하는 학부모의 육아 편의도 지원한다. 전용면적 약 60평에 달하는 스튜디오도 구비해 스타트업이 콘텐츠를 제작하고 제품 및 서비스 테스트 촬영을 무료로 진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모든 공간은 마루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정 상임이사는 “아산나눔재단은 앞으로 누구나 어디에서나 마음껏 도전하고 변화를 주도하는 미래를 만들기 위해 프런티어 정신을 발휘할 것”이라며 “개인의 배경과 무관하게 누구나 기업가 정신을 펼칠 수 있도록 청년 창업가와 사회혁신가를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