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과 네트워크 기술을 융합한 지능형 네트워킹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3일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얼굴인식·상황인지 AI 기술을 통해 사용자 주변 정보를 자동으로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ETRI는 이 기술을 대전~판교 간 KOREN과 연동, 4개 응용 서비스와 연계한 시연을 통해 기술 검증을 완료했다.
ETRI 연구진은 플랫폼 안에 설계된 이벤트커넥터 기술이 서비스 구현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AI가 관찰·수집한 데이터를 적절하게 분산·처리해 네트워크에 전송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은 사람·사물과 가까운 서버를 활용해 빠르고 안전하며 효율적인 통신·연산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단말끼리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저용량 AI 데이터만 처리하거나 보안성이 낮은 클라우드를 통해 데이터를 처리했다.
ETRI는 KOREN을 연동해 상황인지 기반 영상 정보 전송 경로 제어 서비스, 지능형 보안 네트워킹 서비스, 네트워크 대역폭 제어 서비스, 맞춤형 응용 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화재·침입 등 위기 상황을 AI가 인식해 영상을 중앙관제센터에 전송하게 된다. 대피 안내, 비상시 행동 매뉴얼 등의 영상을 우선 송출할 수 있다. 시각·청각 장애인 등 사용자 맞춤형으로 안전하게 사설 네트워크에 자동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는 ETRI를 축으로 넷비젼텔레콤·케이벨·에프아이시스·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가 공동 참여했다.
연구팀은 나아가 기업들이 AI 응용 서비스를 자유롭게 개발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차세대 분산 지능 인프라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김선미 ETRI 네트워크연구본부장은 “특정 상황에 대처해 정보를 필요한 곳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대응할 수 있다”며 “클라우드·보안 관련 기업에 6건의 기술을 이전한 데 이어 기술 산업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