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과 설악산, 지리산 등 전국 유명산의 단풍이 절정에 달했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무등산과 조계산, 가지산에 단풍이 들기 시작하면서 기상청이 단풍 정보를 제공하는 유명산 21곳에 모두 단풍이 물들었다.
설악산과 북한산, 오대산, 치악산, 월악산, 소백산, 속리산, 주왕산, 덕유산, 가야산, 지리산 등은 이미 단풍이 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정상부터 산 아래로 전체 20%에 단풍이 들면 단풍이 시작됐다고 본다. 첫 단풍이 들고 약 2주가 지나면 산의 80%에 단풍이 물들면서 절정으로 판단된다. 보통 일 최저기온이 5도 이하로 떨어지면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데 기온이 낮은 북쪽에서 시작해 남쪽으로 내려온다.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최대 보름까지 늦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단풍이 가장 먼저 드는 설악산은 올해 단풍 시작일이 9월 30일로 평년(9월 28일)보다 이틀 느렸다. 북한산은 올해 단풍 시작일이 10월 20일로 평년(10월 15일)보다 닷새, 지리산과 내장산은 각각 10월 26일과 10월 29일로 평년(지리산 10월 11일·내장산 10월 20일)과 비교해 보름과 아흐레 늦었다.
절정일도 덩달아 늦어졌다. 설악산의 경우 10월 26일 단풍이 절정에 달해 평년(10월 17일)보다 9일, 북한산과 지리산, 주왕산은 11월 1일로 평년(북한산 10월 28일·지리산 10월 23일·주왕산 10월 27일)과 비교해 각각 4일과 9일, 5일 늦었다.
앞서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올해 전국 평균 단풍 절정일이 10월 26일로 작년보다 사흘 늦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수목원 측은 “관측을 시작한 2009년 이후 우리나라 단풍 절정이 연평균 0.4일씩 늦어졌다”며 “여름 기온이 1도 올라갈 때마다 단풍 절정일이 1.5일 늦어진 것도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단풍을 즐기려면 이번 주가 적기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일요일인 7일과 다음 주 월요일인 8일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져 다음 주엔 아침 기온이 0~9도, 낮 기온이 9~16도로 추울 것으로 예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