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50억 클럽' 등장인물 줄소환…박영수 이어 곽상도·권순일 조사

박영수·곽상도·권순일·홍선근 소환

박 전 특검·곽 전 의원 추가 조사 가능성

검찰이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27일 동시에 소환했다. 사진은 곽상도 전 의원(왼쪽)과 권순일 전 대법관./사진=연합뉴스검찰이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금품을 받았거나 제공을 약속받았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에 포함된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27일 동시에 소환했다. 사진은 곽상도 전 의원(왼쪽)과 권순일 전 대법관./사진=연합뉴스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수사해 단죄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연합뉴스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수사해 단죄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사진=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 속 당사자들을 잇달아 소환하며 로비 의혹 규명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장동 4인방’을 재판에 넘긴 검찰이 ‘50억 클럽’ 실체 규명에 수사력을 집중하는 모양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지난 26일 박영수 전 특별검사와 머니투데이 홍선근 회장을, 전날엔 곽상도 전 의원과 권순일 전 대법관을 줄지어 소환했다.



‘50억 클럽’은 대장동 개발업자들로부터 50억 원을 약속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관계 인사 명단이다. 앞서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한 명단에는 박 전 특검, 곽 전 의원, 홍 회장, 권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최재경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이름이 올랐다. 이들 모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깊은 친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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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특검은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고문변호사로 일했으며, 그의 딸도 화천대유에 근무한 바 있다. 박 전 특검의 딸은 화천대유가 분양한 아파트 잔여분 1채를 시세의 절반 가격으로 분양 받아 논란이 됐다. 박 전 특검은 2009년 대장동 민영 개발 업자 이강길 씨의 시행사에 1,000억 원대 대출을 알선한 부산저축은행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가 2011년 대검 중수부 조사를 받을 때 변호인을 맡아 대장동 사업에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기도 했다.

머니투데이 홍 회장은 김만배 씨의 언론사 선배로 2019년 무렵부터 차용증을 쓰고 김 씨로부터 세 차례에 걸쳐 수십억 원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 측은 대장동 사업과는 무관하다는 취지로 앞선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게 도와준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직시키고 올해 아들 병채 씨를 통해 퇴직·위로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이와 관련해 50억 원을 한도로 병채 씨의 은행 계좌 10개가 동결된 상태다.

권 전 대법관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에 대한 대법원 선고를 전후해 김씨와 사무실에서 여러 차례 만났다. 퇴직 후엔 화천대유 고문으로 활동했다. 이를 두고 권 전 대법관이 이 후보의 대법 선고에서 무죄 의견을 내고 그 대가로 퇴임 후 화천대유에서 고문료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 아니냐는 ‘재판 거래’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들 4명에 대한 1차 조사 내용을 검토해 추가 소환 필요성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친·인척 등이 연룩된 박 전 특검이나 혐의가 구체화된 곽 전 의원의 경우 추가 조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아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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