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지 않은 미래를 탐험하기 위해 필요한 정보를 100장의 지도로 정리한 책이다. 산과 강, 바다 같은 자연물의 위치를 표시한 지도가 아니라 에너지 소비, 출생률, 난민의 이동, 온난화, 폭력, 보건 등 크게 열 네 가지 분야의 데이터를 각각의 지도 안에 압축했다.
세계화 전문가인 이언 골딘과 정치학자인 로버트 머가는 그간 인류의 행적을 지도로 정리해 보여줌으로써 앞으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 어디일지 생각해보자고 독자들에게 제안한다. 또 팩트에 기반한 지도를 통해 세간의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는다. 예를 들어 이민 문제에서 미국과 유럽, 동북아시아 선진국들이 이민이 ‘범람’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키우지만 지도에서 확인된 이주의 흐름은 대부분 아프리카와 아시아 내륙 안에서 이뤄지고 있음을 확인한다. 시간의 흐름에 따른 각국의 정치 체제 변화 등을 정리한 지도를 통해서는 비록 민주주의가 하락세를 걷고 있긴 해도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며, 민주주의의 작동 방식에 대한 불만에도 불구하고 민주주의 이상에 대한 사람들의 지지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저자들은 “이 책은 인간의 행동이 운명을 결정하는 사례로 가득하다”며 “우리의 운명은 결정돼 있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3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