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내년 6월께 금리인상 전망…경기·정치부담에 많이는 못 올려” [김영필의 3분 월스트리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 /뉴욕=김영필 특파원


‘3분 월스트리트’입니다. 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미국에서 첫 번째 오미크론 변이 환자가 나오면서 주요 지수가 1% 넘게 하락했는데요.

오늘은 취재 일정 때문에 기사가 늦어졌습니다. 대신 미국 경제와 통화정책에 관한 최고 전문가인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 겸 SS이코노믹스 대표와의 전화 인터뷰 내용을 전해드리려고 하는데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내년도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듯합니다.

“테이퍼링 속도 두 배 올려 내년 3월쯤 끝낼 전망…금리인상은 천천히 그리고 조심할 것”


손 교수는 이날 서울경제신문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11월에 매달 150억 달러씩 자산매입 규모를 줄인다고 했는데 그게 아마 300억 달러로 올라갈 가능성이 많다”며 “그럼 아마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은 3월에는 끝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물론 가속의 이유는 인플레이션 때문입니다.

그럼 금리인상은 언제가 될까요. 그는 월가에서는 정말 빠르면 3월 얘기도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물으니 “3월은 너무 빠르고 만약 테이퍼링이 3월에 끝나면 아마 6월쯤에 금리인상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지금 상황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생겨서 난리인데 그것 때문에 기름값이 내려가고 소비자 심리에도 영향을 주니까 그렇게 크게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렇습니다. 한때 배럴당 100달러 얘기가 나오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만 해도 이날 65.57달러에 마감했는데요. 조 바이든 대통령도 못 낮추던 유가를 오미크론이 내린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입니다. 오미크론이 경기에 큰 변수이기는 하지만 일단 유가를 떨어뜨려 인플레 부담을 줄이는 것만큼은 명확한데요.

손 교수는 연준의 테이퍼링이 내년 3월에 끝날 것으로 봤다. 이 경우 첫 금리인상은 내년 6월으로 본다. /로이터연합뉴스


손 교수는 “연준은 우선 테이퍼링을 끝내고 그리고 조금 상황을 봐서 (금리인상을) 할 것 같다.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봐야 할 것”이라며 “제일 빨리하는 건 6월쯤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동안 ‘3분 월스트리트’에서 전해드린 대로 일단 테이퍼링을 끝낸다는 전략을 취한다는 얘기죠.

그는 또 그럼 내년에는 많아야 두 번 정도 금리인상 전망이 합리적이냐는 물음에는 “그렇다. 현재 경제가 문제가 많다. 인플레만 문제가 아니라 경제가 내년에는 올해 같이 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내년에 공급망 문제가 조금 나아질텐데 그러면 인플레는 내년에도 높지만 지금처럼 높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손 교수는 특히 연준이 아주 적극적으로 못 나서는 배경으로 정치적인 문제를 꼽았습니다. 그는 “사람들이 말은 하지 않지만 (금리인상과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문제가 있다. 정치인들은 금리 올라가는 걸 되게 싫어한다. 사람들이 싫어하기 때문”이라며 “내년에 중간선거가 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연준이 조심할 것으로 보이며 인플레 탓에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으니 테이퍼링 마치고 금리를 올리기 시작해야 하는데 천천히 그리고 조심해서 올릴 것”이라고 했습니다.

관련기사



정리하면 테이퍼링 조기 완료로 언제든 금리를 올리 수 있는 여건은 만들어 놓되, 상반기 상황을 보면서 6월께 금리인상을 한 번 한 뒤에는 최대한 상황을 보면서 조심스럽게 나갈 것이라는 얘기죠. 여기에는 내년 11월 중간선거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는 겁니다. 선거 앞두고 금리를 팍팍 올리면 좋아할 사람이 없겠죠. 그동안 누차 설명드렸지만 인플레와 통화정책 전망에서는 정치적인 요소를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연준, 시장보다 예측 잘 하지 못해…한은, 금리인상 잘 했다”


이쯤에서 왜 연준이 오판한 이유가 뭔지를 여쭤봤습니다. 파월 의장이 공급망 문제를 생각 못했다고 했지만 그 것이 다인지가 궁금했는데요. 손 교수는 “연준 전망은 항상 많이 틀려왔다. 역사적으로 보통 시장의 컨센서스 전망치보다 잘 한다고 볼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공급망 인플레가 생기니 공급망 문제는 조금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는 측면이 있으니 그렇게 생각했는데 그것이 생각보다 오래간 것”이라며 “특히 인플레는 공급 쪽만 있는 게 아니고 수요 쪽이 있다. 수요가 많이 올라갔는데 정치적으로 수요 증가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했다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해석했습니다.

연준 입장에서는 바이든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풀어 수요를 자극했다는 부분을 대놓고 얘기할 수 없다. 정치적인 요소는 통화정책에서 꽤 중요하다. /AP연합뉴스


이 또한 날카로운 분석인데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수요가 늘어난 건 연방정부가 너무 많이 돈을 뿌렸고, 연준 역시 역사상 최대로 돈을 많이 찍었기 때문인데 이를 대놓고 말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그래서 공급망 문제만 얘기한다는 것이죠. 정부 사이드의 문제는 언급할 수 없다 보니 반쪽 설명을 하게 된다는 겁니다. 생각해보면 쉽습니다. 중앙은행이 정부 때문에 인플레이션 올라가니 돈 그만 써야 한다고 할 수 있을지요. 또 이 경우 파장이 어떨지를요.

손 교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해서는 “잘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라는 게 지금 금리를 올린다고 바로 죽는 게 아니고 시간이 걸린다. 밀턴 프리드먼 교수에 따르면 18개월에서 2년이 걸린다"며 “지금 올리는 거는 앞으로의 것, 물론 금년 것도 있지만 그 다음에도 많이 생길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잘한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손 교수가 얘기한 대로 연준 전망이 항상 많이 틀리고, 시장 전망치보다 못할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1차로는 연준의 전망치와 판단을 믿되 항상 비판적으로 봐야하겠습니다. 월가의 시각도 곧이곧대로 들으면 안 되지만 연준의 얘기도 다 신뢰하면 곤란합니다. 종종 결과가 다르게 나오니까요.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미국 경제와 월가의 뉴스를 쉽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김영필 기자
susopa@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기사의 댓글(0)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