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CLUSTER)의 사전적 의미는 무리나 군집을 뜻한다. 산업에 적용하면 유사업종의 기업이나 기관이 정보와 지식 공유가 복합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집적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지역을 기반으로 IT 기업의 테헤란밸리, 거대복합 기술 분야의 대덕밸리를 시작으로 최근에는 관광, 문화, 먹거리 산업 등의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지속적인 방산육성 예산의 확대는 방산분야에 종사하는 기업 지원의 총량은 증가시켜왔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 자리잡은 방산중소기업이 직접수혜를 받기에는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이러한 단일 기업 지원 방식의 한계를 극복하고, 지역기반으로 지자체, 대기업, 중소기업, 대학, 연구소 등 모든 지역적 역량을 집중하여 방위산업을 육성하는 새로운 방위산업 전략이다. 즉,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협력적 네트워크 구축, 연구기관의 기술지원, 대학의 우수인재 양성 등이 방위산업이라는 하나의 목표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치열한 지역 간의 경쟁을 거쳐 경남·창원지역이 방산혁신클러스터 시범지역으로 선정되었다. 경남·창원지역은 현대로템, 한국항공, 대우조선해양 등 8개의 체계기업이 자리잡고 있으며, 전국대비 방산생산액의 52%, 고용의 46% 및 수출의 63%를 차지하는 등 국내에서 방산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된 지역이다. 하지만 이 지역은 방산중소기업의 생산액이 대기업의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체계기업과의 종속적 관계에서 벗어나 발전적 경제공동체로서의 개선이 필요한 현실적 한계도 안고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방산혁신클러스터 사업이 시작되자마자, 먼저 지역내의 기업, 대학, 연구소, 군 등 28개 기관이 참여하는 지역협의회를 구성하여, 방산발전 생태계 구축을 위한 4대 분야 10개 과제를 수립하였다. 이에 따라, 방산 부품의 선제적 개발, 시험평가 지원 및 수출지원, 대중소기업 상생마켓운영, 지역인재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등 의 사업적 성과는 1년이 지난 지금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에는 면밀히 분석한 시범사업의 결과를 바탕으로 방산혁신클러스터의 진화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이 가지고 있는 특수성과 4차 산업혁명 기술을 기반으로 한 국방 신산업(우주, AI, 반도체, 로봇, 드론)을 연계하여 지역별로 특화된 방산혁신클러스터를 육성할 계획이다. 지역별로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과 인프라를 신산업 분야와 연결하여 적용 시킬 수 있다면, 지역 기반 산업의 다양화와 첨단무기 개발이라는 일석이조의 결과를 기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내에 자리잡은 다양한 기관들의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방산혁신클러스터는 지역별 방산기반의 격차를 해소하고, 지역 방산중소기업이 주도하는 첨단 무기 개발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가 글로벌 일류 방산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