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면역항암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가 새해 첫 기술수출 계약을 따내며 인도 시장 공략에 나선다. 그룹사 입장에선 GC녹십자(006280)랩셀과 GC녹십자셀의 합병 이후 처음으로 해외 기술수출에 성공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지씨셀(144510)은 인도 리바라 이뮨 프라이빗(이하 리바라)과 이뮨셀엘씨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뮨셀엘씨는 녹십자셀의 전신인 이노셀이 개발한 면역항암세포치료제다. 지난 2007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간세포암 제거술 후 종양제거가 확인된 환자의 보조요법으로 허가를 받았다. 암환자의 혈액에서 단핵구를 추출해 항-CD3와 IL-2에 의한 동시 자극으로 2주 이상 배양하는 과정을 거쳐 제조된다. 항암기능이 극대화된 면역세포를 만들어 암환자 본인에게 투여하는 방식이다. 활성화 T-림프구와 싸이토카인 유도 살해세포(CIK)가 내에서 스스로 암세포를 찾아 제거하도록 유도하는 기전으로 작용한다.
이뮨셀엘씨는 2012년 옛 이노셀이 녹십자에 인수된 이후 녹십자가 영업을 담당하면서 내수 시장 영향력을 키웠다. 지난 3분기 기준 이뮨셀엘씨의 누계 매출은 299억 원에 달한다. 최근에는 췌장암 관련 임상 3상 시험에 돌입하며 적응증 확대에도 힘쓰고 있다. 상업화 이후 처음으로 글로벌 기술수출 계약을 성사시키면서 해외 진출 물꼬를 텄다.
이번 계약에 따라 지씨셀은 이뮨셀엘씨의 임상 결과 및 생산기술, 품질시험법, 노하우 등을 리바라에 제공한다. 리바라는 인도 현지에서 생산공장 건설, 임상시험 진행 및 인허가를 거쳐 생산 및 영업, 마케팅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씨셀은 계약금과 기술료를 포함한 마일스톤 외에 이뮨셀엘씨 생산에 필수적인 세포배양용 배지의 독점 공급권을 확보했다. 이와 별개로 리바라의 지분 일부도 넘겨받았다. 다만 양사 합의에 따라 계약 세부사항은 비공개다.
리바라는 인도의 대형 제약기업인 BSV(Bharat Serums & Vaccines Limited)의 대주주가 세포치료제 시장 개척을 위해 2019년 뭄바이에 새로 설립한 회사다. 지씨셀의 임상 자료를 이용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도 품목허가를 신청하겠다고 예고했다. 인도는 매년 130만 명 이상의 신규 암환자가 발생하는 대형 시장이다. 간암 시장은 국내의 2.3배에 달하는데, 5년 생존율이 4%로 한국의 37%에 비해 매우 낮아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수요가 높다.
시드 다프태리(Syd Daftary) 리바라 이사는 "한국의 항암면역세포치료제 선두주자인 지씨셀과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간암 환자의 미충족 수요를 채울 맞춤형 솔루션을 인도 시장에서 최초로 제공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우 지씨셀 대표는 “이뮨셀엘씨의 국내 성공을 발판으로 국가별 기술수출을 적극 추진하던 중 첫 결실로 인도 리바라와 계약하게 됐다"며 "중국 및 중동지역 국가별로 다수의 파트너사와도 긴밀히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