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계가 지난해 친환경·고부가가치 선박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8년 만에 최대 수주 실적을 달성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조선업 수주 실적이 1,744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집계돼 2013년(1,845만CGT) 이래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이 같은 실적은 지난해 823만CGT 대비 2배 이상 큰 규모이며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의 958만CGT 대비 85%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4,696만CGT) 중 국내 수주비중은 37.1%로 집계됐다.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31.2%, 2020년 34.1% 등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또 전체 수주량 중 고부가가치 선박(1,252만CGT) 비중이 72%, 친환경 선박(1,088만CGT) 비중이 62%를 각각 차지해 고부가·친환경 선박이 주력 선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고부가가치 선박의 경우 전세계 발주량(1,940만CGT, 302척 규모) 중 65%에 해당하는 1,252만CGT(191척)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 실적을 선종별로 나눠 보면 대형 LNG운반선(174㎦ 이상)은 전 세계 발주량의 89.3%를 ,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은 88%를 각각 우리나라가 차지했다. 해운운임 상승으로 발주량이 크게 늘어난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량은 47.6%였다.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1,709만CGT) 중 64%를 우리나라가 수주하며 전 세계 수주량 1위를 달성했다.
전 세계 친환경 선박 발주량 중 국내 수주 비중은 2019년 57.4%, 2020년 62.2%, 지난해 63.6%로 매년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친환경 선박 수주량 중 82.4%가 액화천연가스(LNG) 기반 추진 선박이며 이어 액화석유가스(LPG) 추진 선박(11.6%), 메탄올 추진 선박(4.5%) 순이었다. 지난해 우리나라 대형 조선 3사는 LNG·LPG운반선, 컨테이너선, 유조선(탱커)을 중심으로 목표 수주액을 초과 달성했다.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현대 3사는 목표수주액(149억달러)을 53%를 초과한 228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도 각각 목표치보다 34%와 40% 많은 122억달러와 108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발주량이 반등한 지난해와 달리 올해 전세계 발주 규모는 23.3% 감소한 3,600만CGT 수준으로 전망된다”며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수요가 지난해 대부분 해소된 데다 지난해 수주 계약 증가에 따른 선박 건조공간 제한, 선가 상승에 따른 선주의 발주시기 관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