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제약바이오산업의 일자리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지난 2020년 한해 동안 1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기술 수출이 매년 최대치를 갈아치우는 가운데 제약·바이오 산업이 고용 창출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10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발간한 ‘2021 제약바이오산업 데이터북’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업계 종사자는 11만 4,126명으로 전년 대비 10.9%(1만1,214명) 늘었다. 지난 2013년 전년 대비 13% 늘어난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제약·바이오 업체 수도 크게 늘었다. 지난 2020년 관련 업체는 총 1,398곳으로 전년 918개에 비해 무려 52.3%나 급증했다. 관련 업체 수는 지난 2013년(903개) 이후 오히려 감소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최근 바이오벤처 창업이 늘어나면서 크게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산업 종사자와 업체 수가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바이오벤처 창업이 잇달았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제약바이오산업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와중에도 개발·생산 분야 고용이 활발하다"며 "2020년 이후에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서 경제 성장에 기여하면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고용 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고용과 업계 규모가 커지면서 2020년 제약산업계의 총생산금액은 28조 284억 원으로, 5년 전인 2016년(20조 5,487억 원)보다 36.4% 늘었다. 국내총생산(GDP)으로 제조업 중에서 제약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1%에서 2020년 5.8%로 성장했다. 의약품 수출액 또한 2020년 9조 9,648억 원으로 확대돼 사상 첫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연구 개발도 활발하다. 2020년 제약바이오산업계의 연구개발비 총액은 2조 1,900억 원으로, 전년(1조 8,057억 원) 대비 21.3% 증가했다. 전체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중은 6.5%로, 제조업 평균(2.6%)의 2배 이상이다. 임상시험 승인도 2016년 628건에서 2020년 799건으로 증가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