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난해까지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호황을 이어간 가운데 슬립테크로 무장한 후발주자들이 전통의 강자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해 침대 시장에서는 글로벌 트렌드인 슬립테크가 적용된 침대와 전통 침대가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에이스 침대, 시몬스 침대 등 ‘빅2’에 코웨이(021240), 웰스 등이 가세하면서 ‘4파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소비자의 움직임에 따라 시장 재편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올해 침대 매트리스 시장이 지난해 이어 호황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를 비롯해 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웰스(Wells)가 슬립테크를 적용한 매트리스 침대로 올해 본격적으로 시장을 공략한다. 코웨이는 ‘CES 2022’에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최초로 공개하며 스프링 침대에서 ‘에어셀’로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는 코웨이만의 독자 특허 기술로 개발했다. 사용자의 체형과 수면 자세 등에 따라 매트리스 안에 있는 에어셀이 공기압 변화를 감지해 사용자에게 맞는 경도를 자동으로 조절해 올해 CES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CES에서 ‘스마트케어 에어매트리스’를 체험한 한 참가자는 “숙면에 필수적인 매트리스뿐만 아니라 습도, 공기의 질, 조명에 아로마까지 슬립테크의 모든 것이 적용된 것 같다”고 전했다.
웰스도 ‘웰스 수면케어 솔루션’을 적용한 매트리스를 최근 전격 출시했다. ‘웰스 수면케어 솔루션’은 매트리스에 웰스 사물인터넷(IoT) 수면기어 센서를 장착해 잠자는 동안 뒤척임, 호흡 등 수면 습관과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모니터링 후 데이터를 분석해 올바른 수면 맞춤 관리 팁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슬립 테크를 적용해 전통 침대 강자에 도전장을 내민 후발주자들은 수면 시장의 규모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트렌드를 적극 반영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수면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수면시장의 규모는 지난 2011년 4,800억 원에서 지난해 3조원대로 성장했다. 이중 매트리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조5,000억원에 달한다.
올해 CES에서 미국의 슬립 넘버는 앱과 연동해 침대 각도를 조절하고 이용자가 자는 동안 매트리스 속의 센서를 통해 심박수를 비롯해 체온을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였다. 이용자의 체온에 따라 매트리스의 온도가 조절되는 점도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들은 겨울에 침대에 온수매트, 전기장판 등을 사용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기업들이 충분히 벤치마킹할만한 요소라는 평가도 나왔다.
반면 전통의 침대 강자인 에이스를 비롯해 시몬스는 올해도 스프링 침대와 체험존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 1위인 에이스 침대는 15개 국에서 특허를 받은 스프링 ‘하이브리드 Z 스프링'를 적용한 프리미엄 매트리스인 ‘로얄 에이스’ 라인과 ‘하이브리드 테크’ 라인을 올해도 주력으로 내세우고 에이스스퀘어 등 대형 매장을 확대할 예정이다.
에이스 침대의 한 관계자는 “특허 받은 스프링 자체가 과학이고 슬립 테크"라며 “에이스스퀘어와 같은 대형 매장을 확대해 매트리스 체험존 등 고객 체험 활동을 강화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