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중국은 역시 대마불사…‘부실’ 칭화유니·헝다, 당국에서 해결 나서

국유기업 동원해 ‘대마’ 기업 인수

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광둥성 선전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중국 2위의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의 광둥성 선전 본사 전경.. /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의 ‘반도체 항공모함’으로 불리는 칭화유니그룹과 부동산 2위 업체 헝다 문제 해결에 중국 국유기업이 직접 나섰다. 사실상 중국 정부가 이 회사의 회생을 떠맡는 셈이다. 올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 주석의 3연임 확정을 앞두고 ‘사회 안정’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중국 당국이 이런 규모의 ’대마' 기업을 방치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18일 중국 매체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전날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에서 베이징 중급인민법원으로부터 칭화유니 구조조정 계획을 승인하는 결정문을 송달받았다면서 이로써 자사의 법적 파산구조조정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법원의 승인으로 최근 채권단 회의에서 통과된 구조조정 방안이 곧바로 시행될 전망이다.

칭화유니 채권단은 지난달 29일 회의에서 베이징즈루자산관리와 베이징젠광자산관리가 주축이 된 컨소시엄으로 인수되는 방안을 90% 이상의 지지로 가결했다. 확정된 방안에 의하면 베이징즈루 컨소시엄은 늦어도 오는 3월 말까지 600억 위안(약 11조 원) 투자를 집행해 이 회사를 인수한다.



베이징즈루와 베이징젠광은 형식상으로는 민간 사모펀드지만 국무원 산하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가 투자에 참여하고 있다. 중국 당국이 직접 칭화유니그룹 살리기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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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칭화대가 대주주이던 칭화유니는 반도체 설계·제조사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SMIC(중신궈지)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반도체 업체다. 칭화유니그룹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데 실패하고 막대한 빚만 떠안았다. 한때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인수설도 나왔지만 결국 국유기업 손으로 들어갔다.

이와 함께 사실상 디폴트가 선언된 중국 2위 부동산개발업체 헝다의 회생에도 중국 국유기업이 참여했다. 기업정보 사이트인 치차차 자료에 따르면 국유기업인 우쾅그룹 산하 우쾅신탁이 윈난성 성도 쿤밍과 광둥성 포산의 헝다 계열사 한 곳씩을 인수했다. 헝다 등 중국 건설사들은 아파트 단지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산하에 별도의 법인을 세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우쾅신탁은 중국 매체 신경보에 “(인수 대상) 프로젝트와 관련된 회사의 지분을 인수, 경영권을 확보해 프로젝트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당면한 헝다 문제 해소를 위한 가장 좋은 방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중앙 직속 국유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당국은 헝다에 광둥성 정부 관계자들과 국유기업 관계자들을 들여보내 사실상 이 회사를 직접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최수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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