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李 '성장' 尹 '에너지' 安 'G5'…"강점 달라 '통섭의 리더십' 갖춰야"

[2022 대선 D-50 ② 공약·미래 비전 살펴보니]

■본지-한국선거학회 공동기획Ⅱ-8대 미래의제로 본 후보자 역량

李 '경제대통령' 앞세워 저성장 해법·분배 기대감

尹 '에너지 분야'서 두각…安 'G5 강국 건설' 지지

남북·부동산 등 시급성 다투는 공약엔 만족도 낮아





50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경제’ 분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법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과학’ 분야에 강점이 있다는 인식은 8대 미래 의제의 실현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서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이 후보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로운 경제(50.9%)’를 만들고 윤 후보는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병행을 통한 안정적 에너지 확보(42.6%)’에 능력이 있다고 국민들은 보고 있었다. 안 후보에 대해서는 과학 대통령 기치에 맞게 ‘초격차 기술 전략으로 세계 5대 강대국(G5) 진입(53.4%)’을 가능하게 만들 후보라고 응답했다. 20대 대선이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대혼전 양상을 거듭하는 가운데 국민들은 각 후보자의 공약들과 강점을 따져보며 국력과 국격에 맞는 ‘큰 바위 얼굴’을 찾고 있었다. 일부 후보 결집이 강해지는 양상도 드러났지만 미래 의제에서는 ‘성장과 통합’이 관통하는 키워드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연합뉴스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윤석열 국민의힘, 심상정 정의당,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연합뉴스


18일 서울경제·한국선거학회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11~13일 만 18세 이상 남녀 1,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패널 조사 결과 8대 미래 의제 가운데 이 후보는 노동 구조 개혁, 성장과 분배의 조화로운 경제 부분 등 대부분 의제에서 고른 지지를 받았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인재 육성, 사회 통합 등에서 우위를 보였다. 8대 미래 의제에는 △성장과 분배가 조화로운 경제 △세계 5대 강대국(G5) 진입 △사회적 대타협을 통한 노동 구조 개혁 △강대국 패권 경쟁 속 균형 외교 △교육 개혁 통한 글로벌 인재 육성 △젠더·세대·계층 등 갈등 해소로 사회 통합 △인구 감소, 지방 소멸 문제의 해결 △원전과 신재생에너지 병행 통한 안정적 에너지 확보 등으로 구성됐다.




이 후보는 8대 의제 외 ‘미래 과제 해결 능력이 가장 높은 분야(중복 응답)’를 묻는 질문에서도 ‘지속적인 경제 성장’이 49.6%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뒤를 ‘빈부 격차 해소(45.2%)’ ‘노동 구조 개혁(32.5%)’순으로 이었다. 역시 성장과 국민 통합에 대한 요구가 높은 셈이었다. 특히 이 후보가 ‘전환적 공정 성장’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고 성장 담론을 통해 ‘경제 대통령’ 행보를 보이는 것도 성장뿐만 아니라 갈등 해결의 솔루션을 가졌다는 인식을 키웠다. 이 후보는 지난해 말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도 “국가 리더의 제일 큰 덕목은 경제적 지식”이라며 “경제는 돈을 놓고 이해관계가 엇갈리기 때문에 최고 의사 결정자가 내용을 모르면 (관료에게) 휘둘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며 ‘유능한 대통령’을 자신한 바 있다. ★2021년 12월 10일자 1·4·5면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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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검찰총장직을 관둔 계기가 된 월성 원전 수사로 법치 확립에 부합하는 후보로 인식됐고 대선 후보로서 ‘탈원전 정책’ 폐기를 주장하는 만큼 에너지 분야에서 강점이 두드러졌다. 미래 발전 능력에 대한 질문에서도 윤 후보에게 거는 기대는 ‘법치 확립(61.5%)’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속적 경제 성장 부분도 36.8%를 기록해 저성장 침체에 빠진 ‘대한민국호(號)’에 경제 성장은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 점도 분명히 드러났다. 정치를 시작한 것도 “공정과 법치를 내팽개쳐 나라의 근간을 무너뜨린(지난해 6월 대선 출마 선언)” 현 정부 심판이라는 점에서 공정을 통한 법치와 국민 통합이 윤 후보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안 후보는 의사·과학자 출신답게 ‘과학기술 진흥’ 분야에서 81%를 기록했다. 같은 분야에서 이 후보 10.6%, 윤 후보 15.7%,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3.8%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월등한 경쟁력을 보유한 것으로 인식됐다. 그가 ‘디스플레이, 2차전지, 차세대 원전, 수소에너지, 바이오’ 등 5대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해 G5 경제 강국에 진입하겠다고 내세운 공약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안 후보는 “당선되면 과학기술 중심 국가의 튼튼한 토대를 만들어 경제도 발전시키고 10년 안에 노벨 과학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대한민국의 오랜 숙원을 실현시킬 것을 약속한다(16일 페이스북)”며 ‘과학 대통령’을 자신하고 있다.

다만 현실 과제에 있어 각 후보들에 대한 공약 선호도 결과는 미래 강점과 달랐다. 부동산 문제를 가장 잘 해결해 줄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이재명(37.2%), 윤석열(18.4%), 안철수(6.6%)’순이었지만 공약 선호도는 윤 후보가 내세운 임대차 3법 폐지와 종합부동산세 재검토가 63.2%로 이 후보의 ‘기본주택(62.2%)’보다 높은 솔루션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남북 문제도 비슷했다. 남북 관계, 외교안보를 잘할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서 이 후보는 33.6%로 윤 후보(21.6%)보다 높게 평가 받았지만 이 후보의 ‘한반도평화프로세스’ 계승과 윤 후보의 ‘미국과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북핵 억제’ 공약에 대한 평가는 53.7%와 67.2%로 윤 후보 공약이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다.

하상응 서강대 교수는 “당면한 현실 해결 문제와 미래 비전을 보여줄 능력에 대한 평가가 현실적인 시급성에서 갈리는 것”이라며 “대선 후보의 공약 우선순위와 유권자가 필요로 하는 공약 우선순위를 일치시킬 때 공약 만족도 역시 높아질 수 있고 집권 이후에는 이를 통합 실천할 수 있는 통섭 능력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2차패널 조사 결과(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7%포인트)로 웹 조사 응답률은 94.1%였다. 1차 패널 조사는 지난해 11월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2021년 10월 말 기준 주민등록인구현황에 따라 성·연령·지역별 인구 구성비에 맞게 무작위 추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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